[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이번달 1일부터 서울우유를 시작으로 우유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흰 우유 1팩 가격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5.4% 인상한다. 서울우유는 이번 우유가격 인상이 3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지난 8월 원유가격 21원 인상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다른 유업체도 제품 가격 인상폭과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우유가격이 인상되면 우유가 주재료인 빵, 치즈, 커피, 아이스크림 등 관련 제품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우유 소비량은 줄어드는데 우유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원유가격연동제 개편을 위해 지난 8월 낙농산업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시유 소비량이 200136.5kg에서 지난해 31.8kg으로 줄었지만 우유 가격이 오른 원인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지난 20년간 원유생산비는 76% 상승했다. 주원인은 사료비로 87% 폭등했다. 특히 국내생산 배합사료의 원료 중 95%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곡물가, 해상운임, 환율변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사료비, 인건비 등 원유생산비가 급등한 원인은 외면한 채 가격 상승 원인을 국산 원유 탓으로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에서 수급 조절을 하기 위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한다. 우유는 수도꼭지를 틀면 바로 나오는 공산품이 아니다. 생물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계절 편차에 따라 수급량도 달라진다. 이번 여름만 해도 젖소의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원유 생산량이 감소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는 가격 상승 요인을 단편적인 면만 볼 것이 아니라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가격만 낮추면 그 속에 곪은 원인들은 해결이 안 돼 언젠가 터져 소비자들 몫으로 돌아올 것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탁상공론보다는 현장에 나가 농가들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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