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최근 축산과 관련한 해외의 주목되는 소식과 통계가 있어 살펴보면 하나는 네덜란드가 환경을 위해 양돈 등 축산업 사육규모 감축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어 농가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소식과 다른 하나는 유럽연합(EU)의 올 상반기 돼지고기 생산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했다는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EU 27개국의 상반기 돼지 도축마릿수는 12417만 마리, 돼지고기 생산량은 1180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 4.2%씩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정부는 양돈 농가에 대한 폐업 지원 정책을 통해 최근 폐업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는데 악취, 질소 배출 감축을 위해 201910월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폐업 보조금 신청 접수를 시작해 그동안 최종 지원 대상 선정 작업을 해왔다고 한다. 네덜란드는 가축 사육마릿수 감축에 나서면서 돼지는 물론 젖소, 가금류 등 가축 사육을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는 면적이 우리나라 1004128ha(세계 108)의 절반도 안 되는 4154000ha(세계 133)이지만 돼지 사육마릿수는 1100만 마리로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가축 수를 줄여 환경 부담을 줄이겠다는 네덜란드 정부의 입장은 일정부분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원예산업의 강국인데 지난달 3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무역관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전 세계 글로벌 시장에서 원예 상품 거래의 24%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전 세계 화훼 관련 상품의 50%는 네덜란드산이며, 튤립 등 구근은 세계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원예산업은 과수, 채소, 화훼를 아우르는 농업의 한 분야인데 네덜란드 원예산업은 화훼, 화초, 구근 등의 생산과 유통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네덜란드 현지에서는 인위적인 가축 사육마릿수 감축에 대해선 농업인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한 이후 최근 들어 농업 특히 축산분야에서 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남아있는 탄소를 흡수해 순 배출량을 0으로 맞추겠다는 탄소중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여건을 감안할 때 네덜란드처럼 인위적으로 가축 사육마릿수를 줄이지 않더라도 일정 면적에 밀집사육이 아닌 적정사육만 잘 지켜도 생산성은 물론 환경부담 문제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게다가 축산 현장에선 가축분뇨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되고 있고,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선도적으로 탄소중립에 나서야 한다는 움직임도 빠르게 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단위면적 당 적정사육기준은 돼지는 마리당 육성돈 0.45, 비육돈 0.8, ·육우는 방사식과 계류식에 따라 육성우는 모두 3.5, 비육우는 각각 7, 5, 젖소는 깔짚 방식, 계류식, 프리스톨 방식에 따라 육성우는 2.5~6.4, 비육우는 5.0~7.0등이다.

국내외적으로 악취, 가축분뇨 처리 문제 등 환경 부문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축산업계 스스로 그리고 선제적으로 단위면적 당 적정 사육마릿수 준수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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