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한우 도매 가격이 명절 이후에도 추석 명절 이전과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육마릿수 과잉을 예고하며 한우 가격 정점’, ‘명절 후면 가격하락등의 전문가들의 예측이 쏟아졌다.

올해 추석도 마찬가지였다. 추석이 지나면 한우 도매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그런데 국민재난지원금이 추석 전 지급됐고 추석이 끝나자마자 개천절 연휴, 한글날 연휴가 연달아 이어졌다.

재난지원금일지, 이어진 연휴때문인지 한우가격은 견고하다. 지난 8일 금요일 경매마릿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도 전국한우도매가격은 kg당 여전히 2만 원대를 고수하고 있다. 이쯤되면 한우 도매가격 전망이나 사육마릿수 전망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싶다. 전국한우협회는 저능력 미경산우 비육지원 사업의 4차 신청을 시작했고 선제적 수급조절대책을 위한 협회차원의 노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선제적 수급조절대책을 필요치 않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소비세가 잠잠해지고 과잉마릿수가 영향을 미칠 때 쯤 한우 가격 폭락이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난지원금으로 한우 소비자의 저변확대된 지금,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식에 대한 수요가 고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지금, 한우업계는 전망과 저울질이 아닌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한우를 맛본 소비자들을 고정 소비처로 만들기 위한 소위 단골 전략이 필요하다. 선물로 받으면 기분 좋고 특별한 날 먹는 한우가 아니라, 조금 비싸지만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한우를 구매하는 단골들이 늘어나야 한다.

코로나19 수혜를 받은 한우가 아니라 코로나19로 자리 잡은 한우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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