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석 경상국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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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석 경상국립대 교수
김일석 경상국립대 교수

중금속은 식품 등을 통해 한 번 몸속에 들어오면 쉽게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돼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보다 엄격하게 통제된다. 인체에 유해정도가 높다는 바로 이 점 때문에 중금속의 위험성 결정은 주간잠정섭취한계량(PTWI)’으로 설정되며 이러한 기준치에 따라 정부에서 규제하고 있는 대표적인 유해 중금속으로는 납(Pb), 카드뮴(Cd), 수은(Hg), 비소(As) 등이 있다.

그렇다면 식용곤충은 이러한 중금속으로부터 안전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안심해도 좋다. 식용곤충은 중금속이 범벅인 더러운 벌레가 아닌 안전한 식품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식용곤충은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유기적인 안전관리 체계가 구축돼 법적 규제를 받고 있다.

먼저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식용곤충은 대량사육, 유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람의 생명·신체와 생태환경에 대한 피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위해성을 평가받는다.

위해성 평가 결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정부는 사육과 유통을 제한하거나 폐기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또한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도 식용곤충은 사육기준이나 규격에 적합해야 함을 규정하고 있으며 아울러 중금속 기준치도 명시하고 이의 준수를 규제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식용곤충(건조물)의 납, 카드뮴, 무기비소 기준치가 kg0.1이하로 강화됐다.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새롭게 식용으로 인정되는 곤충의 경우에도 같은 기준을 따른다.

다만 농촌진흥청에서 사육환경 개선 연구가 진행 중인 장수풍뎅이유충, 꽃벵이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납 기준 0.3 이하가 적용되고 있다. 참고로 거의 매일 식탁에 오르는 곡류의 중금속(/)은 납 0.2 이하, 카드뮴 0.1 이하(0.2 이하), 비소는 쌀에 한해 0.2 이하인데 식용곤충은 이들 기준치에 비하면 엄격한 편이다.

이에 대해 곤충산업계에서 섭취 빈도수 등을 고려할 때 너무 과도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는 되레 안전성 측면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성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참에 업계에서도 중금속, 특히 납 오염 수준이 유독 강조되는 영·유아용 이유식이나 특수조제식품 등에 향후 친환경 원료로도 사용될 수 있게끔 안전관리 기술개발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그동안 식용곤충의 식품 안전성에 대해 잘못된, 또는 부정적인 선입관을 갖고 있었다면 이젠 버려도 좋다. 식용곤충은 중금속으로부터 안전한 식품이기에 안심하고 섭취해도 괜찮다. 감히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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