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품종 개발…농가 소득제고 '견인'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현대종묘는 1998년 외환위기(IMF)로 국내 종자 회사들이 외국기업으로 인수되던 시기에 우리나라 토종 품종을 고수하며 설립됐다. 창립 초기부터 기업부설 연구소를 만들고, 육종 개발에 주력해 현재 자체 품종 50여 개를 출원 등록했다. 

창업 이래 24여년간 고부가 가치 품종 육성에 매진하고 있는 현대종묘를 찾아 경기 여주시 가남읍 현대종묘 육종연구소를 방문했다.  

# 토종 품종 개발만이 생존전략

현대종묘가 설립된 1998년은 우리나라가 외환위기(IMF)를 겪어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초기 자본도 없고 어려움이 많았지만 ‘국내 토종 품종 개발만이 생존전략’이라는 일념으로 기업부설 연구소부터 만들어 품종 연구 개발에 매진했다. 국내 큰 종묘회사들이 해외로 팔려가고 있는데 역으로 토종 종자를 고수하며 창업을 한 것이다.

최근 연구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해 한해 목표였던 ‘전년 대비 매출액 30% 증가’를 돌파했다. 

현대종묘는 고추, 무, 토마토를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고추와 무는 국내 농촌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품목이고, 토마토는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내 품종으로 대체하고자 시작했다. 현재 주력상품으로 고추 ‘칼탄농자왕’이 있으며, 내년 출시 예정인 토마토 ‘TY복실’은 토종 종자 토마토로 수입대체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종자협회에 가입된 60여 개 회사 중에 자체 연구소를 운영하는 회사는 10개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은 종자 유통업을 하는데, 현대종묘는 종자 개발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경영하고 있었다. 

# 우수한 품종 개발과 영농지도로 농가 소득 제고 기여

농가에서는 우수한 품종에 따라 농사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유능한 육종가가 어느 회사에 있는지 알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종자를 구매하기도 한다. 이는 농업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특징을 반영해 품종을 만들기 때문이다. 

현대종묘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추 품종 ‘칼라탄’과 ‘돌격탄’을 만든 조대환 박사를 영입해 신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현대종묘에서는 다수확, 내병계, 고품질을 생산하는 새로운 고추 품종을 시교 공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한 안정적인 생산으로 농가 소득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종묘는 품종 기술력 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제고를 위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농업 현장을 방문해 월 평균 60여 농가, 연간 800회 전후로 작물 재배 지도와 영농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품종 개발과 영농지도로 농가 소득 증대를 결부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부 장관 표창장, 공로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감사패를 받았다. 또한 지난해 ‘국내 채소종자 시장규모 1위와 2위 작물 중 농가 소득 증대가 가장 높은 품종을 가장 많이 출시한 공적’으로 농업인의 날 국무총리 표창장을 받았다. 

# [인터뷰] 이현기 현대종묘(주) 대표이사 

- 골든시드프로젝트 지속돼야…

이현기 현대종묘 대표이사는 “최근 정부의 골든시드프로젝트(GSP)로 우리 종자 산업은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육종이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니고 성공 확률이 높은 것도 아닌 사업이라 정부의 지속적인 연구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육종에서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고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유전자 가위 기법(GBS)이 중요하다”며 “GBS 포함한 연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해야 우리나라가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종자 산업이 해외 큰 업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정부의 연구 지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이사는 “현대종묘는 계속해서 우량품종을 개발해 농가 소득 제고를 돕고, 세계 종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