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특수부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관련 업계 등을 취재해 보면 한우의 경우 살치살, 안창살, 치마살, 제비추리, 새우살, 부채살 등 특수부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돈의 경우도 항정살, 갈매기살, 등심덧살(가브리살) 등 특수부위에 대한 소비층이 늘면서 삼겹살, 목살 위주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다른 세대에 비해 20~30대 젊은층에서 특수부위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로 장보기 앱 마켓컬리가 지난 1일 ‘한우의 날’을 맞아 올해 한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이런 소비 트렌드와 분위기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우선 1++등급의 프리미엄 한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52% 늘어났고,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판매된 프리미엄 한우의 비중 역시 지난해 13%에서 21%로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한우 부위별로는 등심이 전체 판매량의 10%를 차지하며 판매량으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양지가 9%로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기름기가 적고 담백해 최근 식단 조절용 스테이크로 주목받고 있는 우둔(9%), 진한 육향으로 스테이크에 적합한 채끝(7%) 등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양이 한정적인 특수부위에 대한 선호도가 주목되는데 치마살의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6% 증가했고, 제비추리(489%), 업진살(451%) 등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는 다른 연령층과 달리 상대적으로 새로운 식재료 등을 과감히 구매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삼겹살과 목살에 치중됐던 소비 흐름이 최근에는 특수부위로 확대되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도드람의 경우 2019년 대비 지난해 돼지고기 특수부위 판매량이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드람에 따르면 특수부위 중 가장 인기 있는 부위는 등심부위 정형 시 분리하는 ‘등심꽃살’로 마리당 400g 정도만 나온다. 도드람한돈이 처음 판매를 시작한 등심꽃살은 지방과 살코기의 배열이 꽃처럼 결이 살아있어 등심꽃살로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앞다리를 정형할 때 나오는 도깨비살은 마리당 150g 정도가 생산되고 앞사태살이라고도 부르며 구이, 수육 등 다방면에 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도깨비살은 까다로운 공정과정과 노하우를 요하는 부위여서 앞다리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라고 한다. 토시살은 마리당 100g 가량이 생산돼 가장 귀한 부위로 꼽히는데 안심과 갈매기살 작업 시 분리해내며 육색이나 맛이 소고기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따로 마니아층도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10월 1일 ‘한돈데이’와 11월 1일 ‘한우의 날’은 이미 지났지만 특수부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게 살펴볼 대목이다. 앞으로 한우·한돈자조금에서도 ‘위드코로나’,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등심, 삼겹살 외에 다양한 부위를 소비자에게 보다 알기 쉽고 홍미롭게 전달하는 등 홍보를 보다 다각화하고 업계에서도 더욱 다채로운 마케팅을 진행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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