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기억력 '메모리티'·스킨케어 위한 '파이토케어'…메디푸드 주목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농수축산신문 공동기획

㈜파이토코퍼레이션이 개발한 세계 최초 염생식품 유래 기능성 식품인 ‘마시는 기역력, 메모리티’의 제품 이미지. 
㈜파이토코퍼레이션이 개발한 세계 최초 염생식품 유래 기능성 식품인 ‘마시는 기역력, 메모리티’의 제품 이미지.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에 따라 ‘국경 없는 무한경쟁’ 시대를 맞이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유행으로 농식품 소비트렌드는 급속히 변화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한 대응도 필요시 되고 있다.
 

이에 정부도 글로벌화, 고령화, 기후변화 등 급속한 대내외 여건 변화 속에서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부응하는 기술혁신을 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개발(R&D) 정책을 수립·추진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래 식품산업을 견인할 ‘케이-푸드(K-Food)’ 핵심 기술 경쟁력 확보와 산업화 지원을 위해 R&D 사업과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 농식품산업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틈새시장 선점 위해 미래 유망 식품 개발 중요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중남미·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2019년 기준 7조8000억 달러에 달했다. 자동차, IT 시장보다 4~5배 이상 큰 규모다. 국내 식품시장 역시 2019년 기준 식품산업 총 매출액이 약 270조9000억 원으로 2016~2019년 평균 6.0% 성장하며 주요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세계 유명 식품기업들은 일찍부터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다양화 되는 식품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세계 식품시장의 틈새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미래 유망 식품 개발에 필요한 실용적인 기술개발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품 R&D 기술 수준은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대비 지난해 기준 82.4% 수준에 불과하고 국내 식품업계 역시 그 기반이 영세해 투자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정부 투자 확대를 통해 민간의 R&D 투자를 견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2010년부터 식품분야 R&D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R&D 사업이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으로, 현재 ‘대체식품·맞춤형 식품 등 미래대응 식품’, ‘식품 품질·안전 경쟁력 향상을 위한 가공기술’, ‘스마트 식품 제조’, ‘친환경 식품 포장’ 등 다양한 분야에 R&D를 지원하며 농식품산업의 외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농식품 고부가가치화에 ‘그린바이오’ 주목

 

바이오소재는 천연물의약품, 건강 기능성 식품, 석유화학 소재 대체를 위한 농생명 유래 소재 등 미래의 신성장 동력산업의 원천이면서, 연관 산업 경쟁력 확보의 핵심 수단으로, 가장 빠른 성장과 정책적 노력이 집중되는 분야이다.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소재산업은 2016년 9조6100억 원에서 지난해 16조5400억 원으로 연평균 14.2%의 고성장 질주를 지속하고 있다. 바이오 경제가 기후변화, 식량부족, 생태계 파괴 등의 위기에 지속가능한 해결책으로 주목 받으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업자원의 부가가치를 제고시키는 방안으로도 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을 적용하는 ‘그린바이오’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린바이오는 농업·식품·생명자원 등의 분야에서 바이오 기술을 가미해 식품 소재와 식물 종자, 미생물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농업가치사슬 전반에 응용되는 개념으로, 지난해 9월 정부가 발표한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대체식품·메디푸드 △종자산업 △동물용 의약품 △기타 생명소재 등 5개 산업 분야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선정했다.
 

식품 산업은 그린바이오 적용의 핵심 분야로, 정부는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 등을 통해 인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작용하여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내는 식품 개발, 식물성 대체식품이나 배양육 등 대체식품 개발, 질환 맞춤형 식품소재나 가공기술을 활용한 메디푸드 개발 등을 중심으로 R&D 과제를 집중적으로 지원해 우리 농식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유망 미래식품분야···기능성식품과 고령친화식품

 

인구고령화에 따라 고령친화식품과 기능성 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0년 식품산업 생산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의 생산 규모는 2조2642억 원으로 전년보다 16.3% 증가했다. 국민들이 건강에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기능성식품을 유망식품 분야 중 하나로 선정, 국산 농산물의 기능성 소재화를 통한 농업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국산 소재를 활용한 기능성 원료 등록을 위한 연구비 지원, 국산으로 대체 가능한 원료 발굴과 연구 동향 등에 대한 실태조사, 소재 탐색을 위한 기능성 농식품 자원 통합 데이터베이스(DB)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를 도입,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고령친화식품 개발과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고부가가치식품기술 R&D 우수 사례] 국내산 함초 유래 ‘파이토메모리’ 개발, 인지기능개선에 효과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치매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환자 증가율은 연평균 16%로 65세 이상 노인의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이미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하다.
 

이에 바이오 벤처기업인 ㈜파이토코퍼레이션(Phyto Corporation)은 건국대 글로컬산학협력단, 서울대병원과 함께 농식품부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염생식물 탈염소재(파이토밀, PhytoMeal)를 이용한 인지기능 개선 기능성 및 식품 대체소재 개발과 수출전략 상품화’ 연구를 추진했다.
 

그 결과 탈염한 함초(퉁퉁마디) 추출물내 유효성분인 아칸소사이드 B가 뇌신경염증 억제를 통한 세포 보호활성화와 기억력·인지 능력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함초는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가장 많이 자라는 염생식물로 면역증진과 항산화 활성 등의 다양한 생리활성 기능을 갖고 있으나 염의 함량이 높아 식품 소재로 활용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 연구를 통해 파이토코퍼레이션은 세계 최초로 단시간에 함초에 함유된 염을 용해도 차이를 이용해 소금과 탈염소재로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파이토밀의 효소가수분해를 통해 두뇌기억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아세틸콜린이 분해되지 않도록 돕는 아칸소사이드 B(acanthoside B) 성분을 발견, 임상시험을 거쳐 맛있고 뇌건강에 좋은 RTD(구입 후 바로 마실 수 있도록 병, 캔, 팩 등에 담긴 음료) 차음료인 ‘마시는 기억력, 메모리티(MemoryTea)’를 개발·사업화에 성공했다.
 

이같은 연구 성과에 힘입어 이 기술은 ‘2019년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 ‘농림식품과학기술대상’, '퓨처 푸드 아시아 2019 스타트 업 SG 어워드’ 등 화려한 수상실적을 거두며 국내외적으로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파이토코퍼레이션은 현재 식물소금 ‘파이토솔트’, 체지방 감소를 위한 ‘파이토밀’, 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파이토메모리’, 마시는 기억력 ‘메모리티’, 스킨케어를 위한 ‘파이토케어’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 글로벌 식품 기업과 파트너쉽을 통해 세계 최초로 염생식품 유래 기능성 식품·소재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대량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도 추진 중이다.

 

[연구자가 말하는 R&D] 김득회 ㈜파이토코퍼레이션(Phyto Corporation) 대표

 

“현재 임상시험 소재인 탈염 퉁퉁마디 추출물이 식약처 인지기능개선 개별인정 원료로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연말에 대량 수출을 위한 시설 확충이 완료되면 향후 염생식물 농가 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올해는 ‘퉁퉁마디 유래의 프리미엄 펫푸드 개발·사업화’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으로부터 연구 과제로 선정돼 임상 실험 중이다. 내년이면 제품출시가 가능한 것으로 본다.
 

기업이 아무리 좋은 연구 결과를 갖고 있더라도 추가 연구 개발이나 사업화를 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우수한 연구성과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기업의 역량과 연구 방향을 고려해 폭넓은 프로젝트 지원제도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더불어 개발된 제품의 시장 진출·판매까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