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산학협력교수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김용환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산학협력교수
김용환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산학협력교수

 

영국에서 열린 제26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COP26)가 지난 13일 폐막했다. 이번 회의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 이후 각국의 이행상황을 5년마다 점검하기로 약속한 첫 번째 회의다.

파리기후협정의 목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도보다 훨씬 아래(well below)로 유지하는 것에서 나아가 1.5도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8월에 보고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6차 보고서는 ‘어떠한 기후변화 시나리오도 2040년 이전에 1.5도 상승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우리에게 시간이 없음을 알리는 ‘코드 레드(Code Red)’ 경고음을 울렸다.

이러한 시급함을 공유한 COP26은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당사국 모두에게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포함한 국가결정기여(NDC)를 자발적으로 정하고, 이를 이행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40% 감축을 약속했다.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해 100여 개 국가는 강력한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을 2020년 대비 2030년까지 30% 감축하겠다는 ‘글로벌 메탄 서약 (global methane pledge)에도 참여했다.

메탄은 가장 강력한 온실 가스 중 하나로 인간활동으로 유발되는 온난화의 3분의 1에 대한 원인을 제공하는 물질이다. 농업분야에서 메탄은 소나 양 같은 반추동물과 벼농사에서 주로 발생하며 이산화탄소기준으로 전체 온실가스의 16%에 해당한다.

최근 단기간에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여분의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메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메탄은 2019년 기준 대기 중 농도가 1.86ppm으로 이산화탄소 410ppm보다 낮지만 지구온난화지수(GWP)는 100년 기준으로 28~34, 특히 20년 기준으로는 85로 아주 강력한 온난화 효과를 보인다. 또한 메탄은 반감기가 100년이 넘는 이산화탄소나 아산화질소와는 달리 10년 정도에 불과해 감축 효과를 빠르게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메탄 감축목표를 달성할 경우 2040년 지구온도를 기존 예측 대비 0.3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농업분야의 과제는 무엇일까? 축산업에서는 장내 메탄가스 발생을 억제하는 사료첨가물에 대한 연구가 호주와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정 해초류를 첨가한 사료공급시 메탄발생이 82%까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지난 3월 미국 UC 데이비스(Davis)에서 발표돼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벼농사의 경우 상시 담수에서 발생하는 메탄 발생을 줄이기 위해 간헐적 논물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메탄을 영양원으로 하는 토양미생물(메탄영양세균)을 이용해 메탄을 흡수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농업분야의 탄소격리는 국내에서 농업에 공적인 보조금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분야며, 해외에서는 탄소배출권과 관련해 확장성이 큰 분야다. 여기에는 반드시 모니터링, 리포팅, 검증이라는 MRV원칙이 적용돼 투명성이 확보돼야 해 해외 스타트업들의 관심이 높다. 농업분야의 연구분야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탄소격리와 검증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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