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근 건국대 산업기술연구원 연구교수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현대인들은 하루 중에서 약 80%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다. 따라서 실내의 공기질은 사람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실내 공기질은 외부의 대기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데, 이는 외부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실내로 유입됨으로써 발생할 수 있다.

그 밖에 재실자, 연소 기구, 가구, 단열재, 페인트 방향제 등과 같은 다양한 환경에 의해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알데하이드류,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오염물질은 기관지염, 천식, 비염, 두통 폐질환 등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실내 공기질 개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 ‘실내공기질 관리법’ 등을 제정해 공동주택,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개인의 노력에 의해서도 실내 공기질 개선은 이뤄지고 있으며, 환기장치, 공기청정기 설치 등으로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있다. 

이젠 식물(작은 숲)을 활용해 보자. 식물은 지구 탄생과 함께 진화됐으며, 인간과 공생 관계를 갖고 있다. 인간이 섭취해 영양분을 공급받는 작물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식물은 인간의 심신 치유와 실내 공기질 개선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부작용이 없는 자연치료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오염물질 제거 능력, 증산작용류 등을 토대로 공기정화식물(스파티필름, 아레카야자, 관음죽 등)을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공기정화식물의 오염물질(톨루엔, 미세먼지 등)의 제거 능력을 보고한 바 있으며, 특히 식물-바이오필터(바이오월)에 의해 실내 공기 중의 포름알데히드, 자일렌, 톨루엔, 초미세먼지 등을 약 70%까지 제거한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했다. 

식물-바이오필터(바이오월)는 실내에 적용할 수 있는 일종의 작은 숲으로 식물에 의한 흡수와 흡착, 토양·미생물 등 다양한 작용을 통해 공기 중의 오염물질(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미세먼지 등)을 제거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기계식 공기정화시스템과는 달리 산소를 생산하고 필터 교체가 필요하지 않아 유지보수의 용이성, 적은 에너지 소비가 장점일 수 있다. 

또한 인간의 스트레스 감소, 정서적 안정 효과와 실내 공간의 미적 아름다움도 부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실내 온도·습도 유지 효과도 줄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장점들 때문에 최근에는 학교, 지하역사, 요양원, 공장 내 쉼터, 공공기관 등에 식물이 기반이 되는 벽면녹화 방식의 식물-바이오필터가 설치되고 있고, 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식물-바이오필터는 공간의 크기, 형태에 부합하게 설치가 가능하고 목적에 따라 식물의 품종 등을 선택할 수 있어 사용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할 수 있다. 

식물이 기반이 되는 작은 숲은 각자의 개성, 취향에 따라 그 크기와 형태 등을 고려할 수 있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가정에서도 쉽게 조성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반려식물 키우기, 원예활동을 통한 치유농업 등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으며,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시청, 도청 등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지원사업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남녀노소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고 나만의 실내 작은 숲 조성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실내 작은 숲은 식물이 가지고 있는 미적 가치와 심리적 안정감을 통해 쾌적한 실내 환경 유지와 코로나19 시대에 외출의 어려움과 바쁜 현대화 시대에 실내 업무에 지친 사람들의 심신 치유에 적용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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