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2021년 올 한해도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분야 모든 부문에 다사다난한 역경과 성과를 거뒀으며 농업·농촌분야 역시 그러하다.

본지에서 올 한해를 뒤돌아보며 꼽은 농림축수산분야 주요 뉴스를 보면 농촌소멸위기, 메가FTA가속화, 농업계 탄소중립 의무가중, 원자재 수급불안에 따른 시름, 어선원 안전·인권문제, 청탁금지법 개정을 통한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상향 등이 주요 사안으로 다뤄졌다.

우선 지속적인 농업인구 감소와 농어촌을 기반으로 한 지방의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지방소멸, 농촌소멸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국회는 지방소멸위기지역 지원 특별법안, 지방소멸 대응 특별법안, 지방소멸위기대응 특별법안 등을 발의, 특별법 제정을 통해 체계적인 계획과 시책 등을 마련하고 주거·교통·의료·교육과 농수산업 생산기반 육성 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연초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농지투기 사태가 발생하면서 농지관리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지적됐다. 농업인단체를 비롯한 업계 전문가들은 농지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전환하고 농지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한바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탄소중립이라는 화두에서 농업계도 피할 수 없는 입장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정부안을 확정하고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농업계는 화학비료 저감, 바이오차 활용, 농기계 연료의 전기 수소화, 고효율 에너지 설비 보급 확대, 가축분뇨 자원순환 확대, 저메탄·저단백질 사료 보급 확대 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식량안보라는 국가적 책무에 탄소저감을 위해 농업계 역시 중장기적인 정책을 기획하고 실천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그나마 농업계에 희망의 빛이 보이는 상황도 이어졌다.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누적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0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농식품 76억3000만 달러, 수산식품 2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6.1% 증가했다. 정부가 수출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1971년 이래 50년 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농업계는 이러한 다사다난한 과정을 이어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1월은 영문표기로 ‘January’로 표기된다. January의 어원은 고대 이탈리아의 신인 야누스(Janus)에서 기원한다. 야누스는 앞뒤에 각각 얼굴이 있으며, 세상만사의 시작과 끝을 맡아 다스리고 하늘의 문을 위시하며 지상의 모든 문과 모든 도로를 수호하는 신을 의미한다.

야누스(Janus)는 문(門)이요, 처음과 끝을 의미한다. 

2022년 1월은 지난 한해와 단절되지 않은 연장선상에 서있는 것이다. 올 한해 농림축수산업계가 겪어온 화두가 그냥 스쳐지나가지 않는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지난 한해 화두로 대두됐던 어려움과 기쁨을 상기하고 보다 발전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으로의 발길을 위해 우리 농림축수산업을 위시한 범 국가적인 차원의 정책 마련과 실천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