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현지 피해 상황 실태조사 들어가
전문가들 피해 원인 파악 중
피해 규모 확대 가능성 높아
보상 등 종합적 대책 필요해

해남지역 양봉농가의 꿀벌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해남지역 양봉농가의 꿀벌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최근 해남지역 양봉 농가에서 벌들이 원인 모를 이유로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해남지역에서는 80여 양봉 농가가 2만여 통에서 벌을 키우고 있다. 이 중 30여 농가 이상에서 1만여 통 이상이 직접 피해를 입었으며 7농가는 전체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은 봄벌깨우기 작업 과정에서 드러났다. 봄벌깨우기 작업이란 겨울을 무사히 넘긴 벌들에게 자극을 줘 여왕벌의 산란을 유도하고 태어난 벌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갖춰 주는 일이다.

봄벌깨우기는 온난화 현상으로 점점 시기가 앞당겨 지고 있으며 남부 지역의 경우 대개 1월 초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꿀벌 집단 폐사 현상을 해남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빨리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 이후 주변 작물에 대한 꿀벌들의 화분매개작업 활동 중 과도한 농약살포에 꿀벌들이 직접 노출돼 피해를 입거나 농약에 오염된 화분과 수분이 벌통으로 유입돼 간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정확한 피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실태 조사가 진행 중이며 타 지역으로도 피해 규모는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양봉 농가들이 가입한 가축재해보험은 부저병 등 2개 항목에 대해서만 보상을 받을 수 있어 피해 보상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양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해 2년 연속 벌꿀 흉작으로 꿀 생산량이 평년의 20% 미만 수준을 보여 양봉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전업양봉인들의 피해를 보전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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