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현대식 에너지 시스템의 부재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과 멸종 위기종 모두를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인간은 도시를 건설해 살면서 더 많은 부를 쌓기 시작한 다음에야 자연을 아끼고 배려하고 돌봐야 할 무언가로 여기기 시작했다.” 마이클 셸런버거가 지은 책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에 나오는 내용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가적 차원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205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농식품 분야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2470만 톤 대비 38% 감축해야 하는데 추진전략에서는 저탄소 구조전환,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전환 등을 주요 내용으로 구체적 이행방안을 담았다.

2050년까지 정밀농업 기술을 전체 농가의 60%까지 보급하고 친환경농업 면적을 전체 경지면적의 30%까지 확대한다. 또한 2050년까지 전체 지자체에 지역단위 양분관리를 실시하고 비료·농약의 적정 사용환경 구축을 위해 2025년까지 농약안전정보시스템을 고도화한다. 바이오차 활용, 경운 최소화, 피복작물 식재, 초지보전 등 저탄소 농법 보급을 통해 토양의 온실가스 흡수 능력을 205065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온실가스 감축 방안은 경종(작물 재배) 부문의 경우 벼 재배 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을 2018630만 톤에서 2050431만 톤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축산 분야는 저메탄 사료 보급과 사육기간 단축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447만 톤에서 2050198만 톤으로 감축한다. 축산분뇨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2018494만 톤에서 2050437만 톤 수준으로 감축한다. 온실 등의 에너지 절감시설 보급 면적을 201923000ha에서 20503ha로 확대하고 2050년까지 모든 농기계의 전기 동력화를 통해 19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 추진에 있어 작물 생산과 가축 사육 과정 등에서 자연스럽게 온실가스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감축 과정에선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온실가스 감축과 생산성 향상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마이클 셸런버거는 온실가스 등 환경문제의 해법을 더 적은 땅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는 것에서 찾는다. 그의 저서에 따르면 농업 생산성이 높아지면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질소 폐기물의 양은 줄어든다. 1960년대 이후 네덜란드는 수확량을 2배 늘렸지만 비료의 양은 비슷했고, 미국은 토양 보호 기법을 적용, 1982년부터 1997년까지 15년간 수확량은 30% 증가했지만 토양 유실은 40% 감소했다. 신기술과 생산요소 투입에 따른 농업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초원, , 야생의 영역이 넓어져 세계적으로 목초지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2000년에서 2017년 사이 소고기와 우유의 생산성은 각각 19%, 38% 늘어났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것에 더해 모든 사람이 보편적 풍요를 누릴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할 것이다. 먼저 내 이웃인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땅과 동식물을 살리는 동시에 에너지, 식량, 삶의 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잘 추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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