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종오리 수가 감소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는 새끼오리가 부족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오리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전북 부안을 비롯해 경북 영주, 전남 영암 등지의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살처분으로 종오리가 감소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종오리 사육 마릿수는 AI 발생 전보다 약 10% 정도 감소했다. 게다가 지난해 4분기 종오리 입식마릿수는 7만5000마리로 전년 4분기 입식 마릿수보다 16.5% 가량 감소하면서 종오리 감소세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새끼오리가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계열업체의 냉동오리고기 비축물량도 80~90% 가량 소진되면서 전체적인 오리고기 재고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같은 수급 불균형으로 오리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약 20~30% 가량 오른 상황이다. 생체오리는 3kg 기준 1만91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42원에 비해 28% 가량 올랐고, 신선육은 2kg 기준 1만1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42원에 비해 24% 가량 올랐다.

새끼오리는 1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00원보다 30% 가량 오른 상황이다. 이같은 새끼오리 가격 상승은 하반기 새끼오리 부족 현상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어 오리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리계열업체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외식용 생오리 판매가 매우 저조하다”며 “여기에 수급불균형까지 더해지면 오리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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