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지난 20일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개최된 '2022 산림·임업 전망 발표대회'에서 최병암 산림청장(첫번째 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20일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개최된 '2022 산림·임업 전망 발표대회'에서 최병암 산림청장(첫번째 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환경 속에서 산림과 임업의 미래를 어떻게 그릴 것인지 고민하는 자리가 열렸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20일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2022 산림·임업 전망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발표대회는 온라인에서도 진행됐으며 뉴노멀 시대, 산림·임업·산촌이라는 큰 주제 아래 진행됐다.

 

[특별강연] 기후위기 탄소중립시대 산림의 역할과 한국의 과제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

뉴노멀(New Normal)은 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을 뜻한다. 우리 시대의 뉴노멀은 탄소중립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 136개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2018년 탄소 배출량 대비 40%를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산림은 주요 탄소흡수원으로 매우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살면서 배출량을 0으로 만들 순 없기에 흡수원을 적극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산림은 탄소흡수기능 외에도 생물다양성의 보고, 휴양·치유 등 여러 다원적 기능이 있다. 따라서 산림의 탄소흡수기능과 다른 다원적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지난해 산림청의 탄소중립전략 초안은 환경단체들의 비판을 받으며 논란이 됐다.

이 갈등은 산림청이 주관하는 민관협의체 내에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며 해소됐다. 이 과정에서 쌍방향 의사소통의 중요성이 드러났지만 앞으로 합의를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이 합의를 넘어서 더 많은 합의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지, 또 과학기술 발전으로 합의안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을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은 과제로 남아있다.

 

[주제발표] 2022년 산림과 임업의 전망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 미래산림전략연구부장

산촌은 국토의 43.5%를 차지하나 지난해 산촌인구는 138만 명으로 총인구의 2.7%에 불과했다. 산촌인구는 갈수록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소멸 고위험군 산촌에 대한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해 국내 임업소득은 경영비용 증가로 전년대비 약 7.4% 감소한 1058만 원으로 추정되며 임업외소득까지 포함한 임가소득은 약 1.9% 감소한 3532만 원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임산물 생산량 감소에 따른 임산물 판매가격 상승으로 국내 임업소득은 전년대비 약 15.6% 증가한 1223만원으로 전망되며 그에 따라 임가소득도 3718만 원으로 전년대비 약 5.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소득임산물 총생산량은 지난해에는 기상 여건이 양호해 전년 대비 6.3% 증가했지만 올해에는 고령화,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 등으로 전년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노동력 부족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스마트 임산물 재배 방식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산림탄소 시장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온실가스감축사업의 배출권 국제거래량은 1억 톤으로 전년대비 4배 증가했다. 국가 탄소중립 선언과 기업의 윤리·환경·지배구조(ESG) 관심 증대로 산림부문 상쇄배출권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특별세션] 산림의 탄소흡수능력 강화 방안
- 김영환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

우리나라 산림의 온실가스 저장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연간 순흡수량은 2008년 이후 많이 감소하는 추세다.

순흡수량 감소원인은 최근 급감한 임목생장량이다. 나무는 20~30년생에서 왕성한 생장을 하고 이후 생장량이 감소한다. 우리나라 산림은 대부분 31년생 이상으로 생장이 둔화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산림 생장량과 온실가스 흡수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증진하기 위해서 젊은 숲과 나이 든 숲이 함께 어울려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하면서 생장량 이상으로 과다한 벌채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속가능한 산림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산림청은 지속가능한 산림 관리를 위해 산림순환경영 개념을 제시했다. 기존 산림정책이 숲을 조성하고 가꾸는 데만 집중했다면 산림순환경영은 목재와 산림자원을 최대한 가치 있게 사용하면서 산림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가치가 계속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산림순환경영을 위해서 벌채가 확대돼야 하는데 기존의 모두베기 위주 벌채 방식이 바람직한가 의문이 많이 제기됐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지속가능한 산림경영모델을 제시하고자 올해부터 산림경영 모델림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 임산물 전망
-단기소득 임산물은 생산량·소비량 감소

단기소득임산물은 재배인구 고령화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그에 따라 소비량도 감소하는 추세지만 목재시장은 건설경기 호조로 낙관적이다.

고사리 생산량은 2018년 1만4031톤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재배자 고령화, 냉해 피해, 인건비 상승, 산지가격 하락 등 이유로 재배를 포기하는 임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생산량도 지난해 생산량 추정치보다 약 0.1% 감소한 8563톤으로 예상된다. 올해 고사리 소비량은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지난해 소비량 추정치보다 약 0.1% 감소한 9899톤으로 추정된다. 신규소비층이 유입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이 요구된다.

올해 밤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9% 감소한 4만6412톤으로 전망된다. 재배자 고령화, 밤나무 노령화, 노동력 부족 등으로 앞으로도 생산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을 회복하기 위해선 가지치기, 정지전정 등 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재배관리 정책이 필요하다.

밤 소비량은 전년대비 0.9% 증가한 5만3339톤으로 전망된다. 밤 소비량 역시 2005년 이후 연평균 1.7%씩 감소하는 추세다. 소비량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선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소포장 가공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올해 원목 생산량은 전년대비 0.2% 증가한 3919㎡로 예측된다. 지자체의 벌채 허가 지연과 목재 수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확산이 생산량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건설경기가 회복돼 섬유판용재 등 수요가 증가하리란 기대가 더 강한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원목 소비량은 전년대비 0.5% 증가한 7026㎡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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