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전망대회인데 전망이 없다.’

지난 19일 열린 2022해양수산전망대회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행사의 명칭은 분명히 전망대회이지만 올해 열린 전망대회에서는 수산업 전반에 걸친 전망을 찾을 수 없었다. 물론 수산업관측센터가 각 품목별 동향과 전망을 제시하면서 체면치레를 하기는 했으나 수많은 주제 중 단 한 영역에서만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 해양수산전망대회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구성 역시 당황스럽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으로 치러진 전망대회에서는 총 8개 카테고리로 나눠져 있고 이 중 전망이라는 것을 제시할 수 있는 카테고리는 2개에 그친다. 과제에 남은 6개의 카테고리는 글로벌 경쟁력이나 해양협력, 신기술 등 전망과 동떨어진 주제로 분류돼 있다. 해양수산업 종사자들에게 올 한해 경영에서 참고할만한 자료를 제공하지 못한 셈이다.

전망대회에서 전망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행사를 주최하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정보의 수요자가 안중에 없기 때문이라는 말 이외에는 설명이 안된다. 사실 KMI는 수장이 바뀔 때마다 수요자에 대한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없애버리는 일을 반복해왔다. 물론 정보를 제공받던 수요자의 한 사람으로 이와 관련 공지나 안내를 받아본 기억은 없다.

KMI도 변화하는 사회나 진보하는 기술에 따라 변화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본질까지 마음대로 변화시켜서는 안된다. 국책연구기관으로써 KMI는 해양수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연구를 수행해야하며, 해양수산전망대회는 해양수산인들의 한 해 경영에 지표가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해양수산인에게 필요한 정보가 아니라 KMI가 제공하고 싶은 정보를 제공하는 해양수산전망대회는 해양수산인에게 어떠한 소구력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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