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자원 조성·관리 넘어 어선어업 사업 다각화할 것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받아 이를 집행하는 기관으로 공단의 임직원은 언제든지 관련 사업자들로부터 유혹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 있습니다. 임직원들이 청렴하게 그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양해할 수 있지만 청렴성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지난해 11월 29일 취임한 이춘우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은 ‘청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운을 뗐다. 이 이사장으로부터 공단의 운영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공단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이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2개월간 공단 임직원과 국회, 해양수산부, 유관기관 등을 방문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공단에 대한 기대와 격려, 때로는 뼈아픈 조언을 들었다. 이같은 의견들을 종합해본 결과 공단은 수산자원 조성과 관리 전문기관으로 강점도 많았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분명했다.

먼저 공단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수산자원을 조성·관리하며 전문인력과 기술,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해역별로 특성에 맞는 수산자원조성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능력은 공단의 강점이다. 반면 다양한 사업영역의 개발과 대국민 서비스 노력이 부족했던 점은 약점이다. 즉 더 큰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임기동안 공단의 역할이 기존 수산자원조성 중심에서 수산자원의 관리와 생산까지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공단이 지난 10여년 간 축적해온 수산자원과 관련된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 수산자원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해 나가겠다.”

# 내부갈등은 어떻게 해소할 계획인가.

“직원간의 갈등은 지금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외부에서 듣던 것보다 내부 갈등이 심각한데 특히 노사 간의 갈등이 아니라 노-노 간의 갈등이 심각하다. 이같은 내부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데, 원인 중 하나는 인사다. 직원들이 인사에 대해 갖는 불만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인사시스템을 개편할 계획이다. 인사부서에서는 향후 인사를 할 때 지표에 따라 인사가 이뤄지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한다. 직원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운영해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고 성과중심의 인사배치로 핵심적인 업무의 실행력을 높여 나가겠다.

더불어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내부갈등의 원인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고 발견되는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찾아 나갈 계획이다.”

# 신규사업 발굴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공단은 2011년 설립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수산자원조성에만 매몰돼 있었다. 수산자원조성사업이 예산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은 언제든지 받을 수 있으며 이 경우 공단의 존립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사업의 다각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따라서 신규사업 발굴을 적극적으로 장려할 생각이다. 공단에는 전략사업본부가 있는데 이 본부에서는 지금 당장은 신규사업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향후 공단이 수행할 수 있는 사업들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추가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더불어 수산자원의 조성과 관리를 넘어 어선어업 전반에 걸친 사업으로 공단의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전문성을 축적해 나가고자 한다. 청년어선임대사업을 비롯해 근해수산자원조사사업, 어선감척사업, 저탄소어선의 개발·보급 등 어선어업과 관련한 사업은 모두 공단의 업무로 보고 적극적으로 신규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

# 올해 주요사업과 신규사업은.

“공단은 올해 바다와 어장을 살리기 위해 바다숲과 연안바다목장 조성사업, 산란·서식장 조성사업, 총허용어획량(TAC) 제도 운영 등 기존사업과 함께 청년어선임대사업, 서남해 수산자원 공급거점 자원조사와 증대사업 등 신규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올해 공단은 전국 17개소에 바다숲 2536ha를 조성해 연안생태계 복원에 기여하고 총 20개소(14개소 계속, 6개소 신규)에 산란·서식장 조성사업을 추진, 지속가능한 수산자원이 생산되는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올해 신규로 실시하는 청년어선임대 시범사업은 기존 어업인의 어선을 청년들이 빌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공단이 플랫폼을 제공하고 어선임차료의 5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에는 전남지역 7척과 전북지역 3척이 대상이며 업종은 연안어선 중 통발과 자망, 복합어선이 대상이다. 청년어선임대사업은 청년어업인을 육성해 어업과 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으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또한 올해에는 그간 수산자원의 불모지로 평가되던 한·중잠정조치수역과 현행유지조업수역 등 서남해의 수산자원 공급거점에 대한 자원조사와 증대사업을 새롭게 실시한다. 넓은 수역을 대상으로 조사 정밀도 향상을 위해 국내 연근해어선 어획시험조사와 대학보유 대형조사선 과학조사를 병행, 상호보완 형태의 해구별 자원조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참조기 등 서남해 주요 회유어종을 대상으로 종자방류를 실시해 어업인 소득증대와 더불어 한·중 국가 간 합의사항을 이행해 나가고자 한다.

이와 함께 수산자원과 어선·어업통합서비스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구축하는 플랫폼은 어업인과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수산자원과 어선·어업에 대한 여러 서비스가 포함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어업인에게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조업 정보를 제공하고 일반 국민들은 수산업계에 보다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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