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4차산업시대, 축산분야에도 선도농가를 중심으로 과학적 사양관리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전통적인 사양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농장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가축의 위에 바이오캡슐을 안착시켜 가축의 활동량을 예측하고, 발정과 수정시간을 알려주며, 분만 예측과 체온 상승·하락 여부, 음수 유무, 반추상태 등을 농장주에게 곧바로 알려주는 시스템이 실현되고 있다. 이를 통해 수태율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공태기간을 단축하고, 유사산을 예방하는 동시에 질병을 조기에 감지,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가능하게 된 것이다. 

충남 서천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해 한우농장을 운영중인 백두현 농장주는 100마리를 기준으로 이같은 시스템을 도입할 때 분만사고 예방으로 약 1500만 원을, 공태율 단축으로 인한 사료비도 연간 약 1670만 원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같은 시스템이 전면 도입될 경우 가축 질병을 조기에 감지하는 것이 가능해져 살처분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질병에 대한 빠른 조치로 사육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축산분야 자급률은 지속 하락해 2020년 현재 37.2%까지 하락한 상태이며, 농가 고령화는 지속되고 있다. 2005년 25.2%였던 축산농가 고령화율은 2019년 43.6%로 크게 늘어났다. 이와 함께 2000년대 중반 이후 고병원성AI를 비롯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브루셀라병, 소결핵 등 재난수준의 가축전염병이 창궐,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여건을 타개하고 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디지털 축산으로의 전환이 그 해법중의 하나일 것이다. 

김태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정희용 의원(국민의힘, 고령·성주·칠곡)이 주관하고 본지 주관으로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개최한 ‘4차 산업혁명시대 대한민국 축산업(한우) 경쟁력 강화 방안 포럼’에서 각 전문가들도 축산업의 디지털화로 사양관리와 질병관리, 유통체계를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디지털 축산으로의 전환은 개별 농장의 생산성 증가 뿐 아니라 천문학적 피해를 입히고 있는 가축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골든타임을 놓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1석2조, 1석3조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한우 귀에 부착하고 있는 ‘귀표’를 바이오센서로 전면 교체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 이를 통해 전국 규모의 개체·우군 모니터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시대, IT강국의 축산업은 디지털 축산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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