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ha 이상 대농 20년간 9배 늘어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세상의 모든 것은 세월이 지나면 변한다는데 우리 농업은 지난 20년간 얼마나 변했을까.

주산지는 기후나 토양 조건과 소비지 시장과의 거리 등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이에 농산물 재배지역도 지난 20년간 여건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 왔다.

이에 본지는 김덕수 통일농수산 상임대표가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농림어업총조사 자료를 근거로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주요 농산물의 주산지 변화를 분석한 내용을 시리즈로 게재한다. <편집자 주>

쌀(논벼)은 2020년 현재 53만6299농가가 59만5405ha를 재배하고 있는데 2000년에 비해 농가호수는 50.2%, 54만1343호가, 면적은 40.2%, 39만9798ha가 각각 줄었다.

전체 경지면적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62.1%에서 2010년 57.3%, 2020년 53.4%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전체 농가 중 쌀을 재배하는 농가는 2000년 77.9%에서 2010년 66.0%, 2020년 51.8%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농가호당 쌀 평균 재배면적은 2000년 0.91ha(2771평)에서 2010년 1.05ha(3203평), 2020년 1.11ha(3331평)로 조금씩 늘어나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배동향에서 흥미로운 점은 쌀을 자급용으로 재배하는 농가와 대규모 상업농으로 양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쌀 재배면적이 0.5 ha 이하인 농가는 2000년 42.4%에서 2010년 47.3%, 2020년 53.0%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3 ha 이상 대규모 재배를 하는 농가도 2000년 3.8%에서 2010년 6.5%, 2020년 7.6%로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10ha 이상 재배농가는 2000년 0.1%, 1364호에서 2010년 0.6%, 4966호, 2020년 0.9%, 4861호로 비중이 9배 늘었다.

이는 나이든 농업인들이 많아지면서 줄인 재배면적을 상대적으로 젊은 농업인들이 대형농기계를 이용해 대규모로 영농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쌀은 가족들이 먹을 만큼만 재배하고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다른 작물 재배로 돌아선 농가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군별로는 2020년 기준 전남 해남군이 1만6151ha를 재배해 전국 1위를 차지했고 충남 당진, 전북 김제, 서산과 익산이 2~5등을 차지했는데 해남과 서산은 간척으로 재배면적이 별로 줄어들지 않았고 김제, 당진, 익산 등은 도시화, 산업화로 재배면적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2000년에는 김제, 당진, 익산 등이, 2010년에는 해남, 김제가 2만ha를 넘게 재배했으나 2020년에는 이같은 시·군이 하나도 없었다. 

재배면적이 1만ha를 넘는 시·군은 2000년 33개에서 2020년 9개로 20년간 22개가 줄었다. 5000ha 이상 시·군은 85개에서 47개로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이들 시·군들이 논을 다른 용도로 얼마나 개발했느냐에 따라 전국 순위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충남 홍성·태안·예산·서천, 전남 강진·장흥·신안·영암, 전북 부안 등이 비교적 개발면적이 적어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대규모 미군기지가 들어선 경기 평택이 최대 규모인 50.4%가 줄어 전국 6위에서 17위로 떨어졌다. 남원, 화성, 안성, 청주, 상주, 논산, 나주 등도 개발이 활발해 순위가 떨어졌다. 

재배농가 중 5ha 이상 대규모 농가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 철원으로 전체 농가의 15.0%를 차지했다. 이어 부안(14.4%), 김제(12.9%), 옹진(11.9%), 해남(11.7%), 영광(11.5%), 영암(11.2%), 고성(10.4%), 진도(10.3%) 등이 대규모 쌀농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2000년 93.6kg에서 2010년 72.8kg, 2020년 57.7kg으로 20년 사이에 약 40% 정도 줄었다.

김덕수 통일농수산 상임대표
김덕수 통일농수산 상임대표

◆김덕수 약력

△(전)농수축산신문 기자

△(전)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보좌관

△(전) 한국마사회 비서실장

△(현)통일농수산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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