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퇴비 사용시 영양염류 용출률 30% 이상 낮아지고
조류 발생량 60% 이상 저하… 수질개선 ‘긍정적 효과’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정부, 2030년 퇴 액비화 비율 67%로 감축

한국수자원공사·안동시·안동대·풍산비료 협업
축분 속 (P)’ 유출 저감 기술 개발

NPA 처리 퇴비, 녹조 발생 억제 도움

영양염류와 가축분뇨가 하천, 댐 등으로 유입되면 녹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사진은 안동댐 항공사진으로, 안동시는 녹조의 주원인인 인 성분을 절감하는 친환경 가축분 퇴비 보급을 확대해 안동댐 수질 오염을 줄여나가고 있다.
영양염류와 가축분뇨가 하천, 댐 등으로 유입되면 녹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사진은 안동댐 항공사진으로, 안동시는 녹조의 주원인인 인 성분을 절감하는 친환경 가축분 퇴비 보급을 확대해 안동댐 수질 오염을 줄여나가고 있다.

환경 개선을 통한 축산의 지속가능성 확보 등 시대적 요구에 따라 축산업계는 환경부담 저감 사료 개발, 사양관리 방식 개선, 관련 기자재 개발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동안 축산업은 양적, 질적인 성장을 이뤄오며 농촌 경제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가축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가축분뇨 발생량 증가, 악취 발생 등 축산환경 악화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민원 증가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계속해서 확산됐다.

또한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지난해 정부의 ‘2050 탄소중립정책이 발표되면서 축산업 또한 환경 친화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가축분뇨 퇴·액비화, 203067% 수준까지 낮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일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상향안과 연계해 지속가능한 축산환경을 조성하고자 축산환경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번 대책은 축산환경 개선을 통한 축산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사육과정에서의 불필요한 투입 요소를 최소화하는 저탄소 사양관리 정화처리·바이오차·에너지화 이용 확대 등 가축분뇨 적정처리 축산악취 개선 축산환경개선 기반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눈에 띄는 점은 퇴비나 액비로 처리되는 가축분뇨 처리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점이다. 2020년 가축분뇨 발생량 5194만 톤(추정치) 90%에 해당하는 4655만 톤이 퇴·액비화 됐다. 하지만 2030년에는 퇴·액비화 비율을 67% 수준까지 낮추고 정화처리·바이오차·에너지화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양분관리제 시행 등으로 퇴·액비 살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식품부에서 선제적으로 비농업계 처리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경석 농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장은 정화처리·바이오차·바이오플라스틱·에너지화 등 축종별 가축분뇨 처리 방식의 다양화를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210만 톤CO2eq을 감축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 친환경 퇴비, 녹조 원인물질·조류 발생량 저감 효과 탁월

2019년 9월 4일 권영세 안동시장(가운데)과 관련 기관 대표들이 축분의 녹조 원인 물질 제거 시스템 개발과 보급을 위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2019년 9월 4일 권영세 안동시장(가운데)과 관련 기관 대표들이 축분의 녹조 원인 물질 제거 시스템 개발과 보급을 위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액비화에 대한 비중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농촌에서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가축분 퇴비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안동권지사는 지난해 121일 세계물포럼기념센터에서 안동시, 안동대학교, 농협중앙회 안동시지부, ()풍산비료와 공동으로 시행했던 친환경 가축분뇨 퇴비화 실증사업최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를 비롯한 관련 기관에 따르면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 등 축산환경 규제가 더욱 거세지는 상황에서 2018년부터 녹조 발생, 조류 발생을 줄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2019NPA라는 물질을 개발했다.

NPA란 질소&인 흡착제(Nitrogen & Phosphorus adsorbent)의 약자로 축분 속 인(P)의 토양 유출을 억제하고 녹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처리제를 뜻한다.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에 따르면 매년 여름철 안동댐과 임하댐 등을 비롯한 전국의 댐과 하천에는 녹조 발생에 따른 악취 발생, 수질오염, 경관 훼손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수질오염과 녹조발생의 주요 원인은 비점오염원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농경지에서 비료로 활용되는 가축분뇨 퇴·액비에서 다량의 오염물질이 빗물에 쉽게 녹아 하천으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가 2018년 발표한 가축분뇨 발생량과 처리현황에 따르면 하루 약 185000톤의 가축분뇨가 발생하는데 그중 약 70%에 해당하는 13만 톤 가량이 퇴비로 살포되고 있다.

기존의 퇴비는 배설 직후의 분뇨, 발효 퇴비, 시판 퇴비 모두 물에 잘 녹는 용해성 비료성분으로 구성돼 있어 비가 왔을 때 하천 등지로 쉽게 유출돼 작물 이용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하천 녹조의 영양원으로 작용해 녹조현상을 심화시키게 된다.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 관계자는 ···학 협업으로 녹조의 주요 원인물질인 인 유출을 최소화해 녹조를 근원적으로 저감하는 물질인 NPA와 이를 활용한 친환경 퇴비를 개발해 2건의 발명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앞서 20201월 환경부와 안동시는 사업비 8억 원을 들여 안동·임하댐 상류 지역 2000여 농가에 친환경 가축분 퇴비 3800톤을 공급하는 친환경 가축분뇨 퇴비화 실증사업을 공동으로 실시했다.

안동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해당 실증사업은 낙동강수계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안동시 석동동, 도산·예안·녹전·와룡·임동·임하·길안면 등 안동댐과 임하댐 상류 주변지역 8개 면 동을 통해 시행됐다.

이후 농협을 통해 각 농가의 수요조사를 실시한 뒤 가을 파종을 앞둔 202071300여 톤을 공급했으며 같은해 11월에서 12월 사이에 추가로 공급했다.

이들은 농가에 친환경 가축분 퇴비를 공급함과 동시에 해당 퇴비의 효과분석에 대한 연구용역을 추진했는데, 지난해 12월까지 친환경 퇴비의 가축·작물·토양·수질·녹조 등에 대한 영향, 효과와 향후 전국 확산을 위한 법과 제도 등 정책적 개선방안을 도출해 냈다.

이운선 풍산비료 대표이사는 친환경 퇴비 사용 시 녹조 원인물질인 영양염류(규소, , 질소 등)의 용출률이 30% 이상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조류(Microcystis) 발생량 또한 60% 이상 낮아지는 등 수질개선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 관계자는 해당 퇴비는 일반 퇴비에 비해 제조원가가 약 10% 정도 높지만, 토양 내 잔류성 증대로 퇴비 사용량을 30% 가량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국에 사육되고 있는 소 사육농가로 확대해 적용했을 때 334만 마리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하천으로 유입되는 총인(T-P)의 약 5%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친환경 퇴비 시스템 도입을 통해 얻는 경제적 효과는 15처리 규모의 하수처리장 49개를 대체할 수 있으며 하수처리장 건설비 2800여억 원 절감, 연간 운영비 800~900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풍산비료에서 생산하는 ‘NPA 스타’ 제품 포장지.
풍산비료에서 생산하는 ‘NPA 스타’ 제품 포장지.

풍산비료에서 생산하는 ‘NPA 스타퇴비는 영양염류 저감, 조류생장 저감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NPA 스타를 사용한 경작지 유출수의 경우 실험실 규모에서 영양염 고갈이 의심되는 100배 희석 실험을 제외하고 10~50배를 희석한 실험에서 세포수의 경우 3.3~86.4%, 성장률의 경우 1~76.2%의 저감효과를 나타냈다영양염의 총량을 조절했을 때 NPA스타의 효율이 증가했는데 50배를 희석한 실험에서는 10배를 희석한 실험보다 저감효과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환경 가축분 퇴비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관련 법, 제도 개선과 더불어 축산농가에서도 부숙도 기준 준수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퇴비 제조 회사에서 고품질 퇴비를 생산할 수 있도록 축산농가에서도 퇴비 부숙도 기준을 준수하며 퇴비사 내 퇴비를 올바르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친환경 가축분 퇴비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일반 퇴비와 친환경 퇴비를 구분할 수 있는 성분표시제 시행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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