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수의매매 통해 온라인 거래 추진…출하선택권 확대할 것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생산자의 수취가격 향상과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온라인 거래 프로그램 개발과 더불어 사업설명회를 추진 중입니다.”

김현유 ㈜호남청과 관리이사는 지난해 대기업 온라인몰에 농산물 납품을 추진했으나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매시장법인은 제3자 판매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포기했다.

중도매인과 협업을 통해 납품할 수 있지만 대기업에서는 호남청과와의 직접거래를 원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농산물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은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오프라인 외에 온라인으로도 거래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플랫폼, 소프트웨어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그러다가 농림축산식품부의 도매시장 온라인경매 지원사업을 알게 됐죠.”

농식품부는 지난해 9월 2021년 도매시장 온라인경매 지원사업을 공모했다. 정부에서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진 도매법인들이 신청했고 이 중 호남청과가 최종 선정됐다.

“공모사업명은 온라인경매였지만 도매시장에 한정된 온라인경매가 아니라 온라인거래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산지의 우수한 농산물을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호남청과 주거래 중도매인들은 낙찰 물량의 40% 정도를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공급하고 있어 이 같은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호남청과는 현재의 거래당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매매참가인도 모집할 예정이다. 특히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한 대구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의 상장예외거래 중도매인들을 대대적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생산자가 출하 농산물에 대한 최저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온라인 출하 유통 채널이 추가됨으로써 출하선택권이 확대된다는 것을 알릴 예정입니다. 매참인의 경우 영업·마케팅 비용이 절감될 수 있습니다. 호남청과와 협력마케팅을 통해 특정 소비 타깃을 설정하고 농산물을 공급함으로써 제반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이죠.”

김 이사는 임직원들과 함께 오는 5월 초 온라인거래 프로그램 개발이 완료되면 소품목의 적은 양이라도 매뉴얼을 만들고 품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됐습니다. 도매법인들도 시대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직접 보고 냄새를 맡고 맛을 보는 경험적인 판단으로 구매하는 시대에서 신뢰를 통해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시대가 온 것이죠. 이에 호남청과는 온라인거래를 통해 생산자들에게 안정적인 가격을 제공하고 중도매인들을 비롯한 매참인들이 원하는 농산물을 시간, 공간에 제약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하겠습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며 온라인 거래의 장점을 소개할 수 있는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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