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200997일 농업기술 실용화·산업화라는 목적으로 탄생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202231일부로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익일인 지난 2일 전북 익산 본원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이는 지난해 5월 이개호 의원 등 12인의 국회의원이 발의한 농촌진흥청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른 것으로 개정안이 올 31일자로 시행되면서 기관 명칭변경과 함께 농산업 진흥기관으로 재도약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같이 기관명칭을 개정, 제안한 이유와 주요내용은 아래와 같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2009년 특허기술·종자개발 등 농업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 성과의 실용화를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그동안 지속적으로 사업이 확대돼 이러한 실용화 기반 위에 농식품 벤처 및 청년 창업지원’, ‘스마트팜 기반조성 및 확산’, ‘기후변화 대응등 농산업의 진흥 역할까지 그 기능이 확장돼 왔다'는 점을 근거로 두고 있다.

또한 재단이라는 기관명칭으로 인해 민간단체 또는 기금운용기관으로 오인되고 기술과 산업의 연계, 전방위 지원을 통한 농산업 진흥 역할을 수행하는데 제약이 되고 있는 상황도 기관 명칭 변경의 이유로 들고 있다.

따라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명칭을 한국농업기술진흥원으로 변경, 농업기술을 통한 농산업 진흥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농업의 전후방산업 지원을 통한 농업인과 농산업체의 진흥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하도록 한다는 것을 적시하고 있다.

이같이 기관의 역할이 초창기에 비해 그 외연이 확대되고 그에 따라 조직이 갖는 스펙트럼이 넓어짐에 따른 기관명 변경은 시의적절하다 하겠다.

2009년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기본골격으로 이사회와 기획운영부, 기술마케팅부, 기술사업화부, 분석검정부 등 4113센터, 161명의 정원으로 발족했다.

이후 13년간 실용화재단의 역할이 커지고 이에 따른 조직도 늘어 2022년 현재 6개본부, 24··센터로 확장, 정원도 340명으로 늘었으며 올해에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실증단지와 농식품벤처창업 분야에 15명이 증원돼 355명의 인적구성을 하게된다.

예산 역시 크게 팽창해 2022년도 주요예산을 보면 농촌진흥청 소관 출연예산은 약 490억 원,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보조 예산은 약 390억 원 등 총 881억 여원에 달한다. 직전년도인 2021789억 원 대비 11.7%나 증가한 수치를 보인다.

이 시점에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이같이 외연을 확대하고 사업을 확장하며 기관 명칭까지 바꿀 수 있는 계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는 실용화재단 출범이후 능력과 실력을 갖춘 새로운 인재 영입과 민간조직형태의 사업운용에 있었다는 점을 들고 싶다. 조직원들 개개인은 변호사, 변리사 등 전문자격증을 갖춘 인재들로 구성, 기존 공무원조직에서의 조직문화와 차별화된 업무처리를 해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실적으로도 나타나 기술이전과 사업화 성공률, 기술금융 연계 등 농생명 특허기술의 사업화가 괄목상대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상기해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당초 필요에 의해서 생긴 조직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과거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농촌진흥청의 민영화 방침에 대한 농업계의 대안으로 농진청의 인원을 구조조정하기 위해 만들어 졌던 조직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 태생은 순수하지 않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우리 농업관련 조직 중 가장 전문화되고 능력있는 구성원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사고자 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속에 우리나라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고 선진화하는 커다란 동력원으로, 한국농업기술진흥원으로의 도약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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