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재배 농가수 줄고 시설재배는 늘어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제주도에서 거의 대부분 재배되는 감귤은 2020년 기준 2만3361농가가 1만4902ha를 재배하고 있는데 노지재배가 76.1%(1만1343ha), 시설재배가 23.9%(3559ha)를 차지하고 있다.

노지재배는 2000년에 비해 농가 수는 33.0%, 8390호, 면적은 52.2%, 1만2368ha가 감소했다. 하지만 시설재배 농가 수는 49.9%, 3170호, 면적은 160.0%, 2190ha가 오히려 늘었다.

가구별 평균 재배면적은 노지가 2000년 0.92ha(2801평)에서 0.66ha(2001평)로 크게 줄었고, 시설은 0.42ha(1288평)에서 0.55ha(1679평)로 늘었다.

감귤의 노지재배가 많이 줄어든 데는 연작과 기후변화로 인해 한 해는 풍년이고 다음해는 흉년인 해걸이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오렌지 등 수입과일의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시설재배가 늘어난 것은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 고급 만감류 재배가 많아지고 조생감귤을 재배해 소득을 높이려는 농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경쟁력이 별로 없는 바나나 대신 고급 만감류 재배를 늘린 것도 한 이유로 생각된다.

감귤은 제주도에서 98.6%가 재배되고 있는데 최근 기후 변화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전남(30ha), 경남(19ha) 등의 남부 해안지역과 경기(19ha)에서도 노지재배를 하고 있다. 

특히 2000년에는 감귤을 전혀 재배하지 못했던 여주(2ha), 성남(2ha), 수원(1ha), 평택(1ha), 광주시(1ha) 등에서 소규모이긴 하지만 노지재배를 하고 있다.

재배 규모별로 보면 노지재배는 0.5ha 이상 농가의 비중이 줄어들고, 시설재배는 이와 반대로 넓은 면적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노지재배는 0.1ha 미만의 영세 농가가 2000년 1.8%에서 2020년 3.6%로 비중이 두 배로 늘어났다. 0.1~0.3ha 농가는 10.6%에서 22.7%로, 0.3~0.5ha 농가는 21.2%에서 27.3%로 늘었다. 0.5~0.7ha 농가는 15.6%에서 14.9%로 조금 줄었지만 0.7~1ha 농가는 21.2%에서 15.6%로, 1~1.5ha 농가는 13.4%에서 8.2%로, 1.5~2ha 농가는 9.9%에서 4.8%로, 2~3ha 농가는 4.3%에서 2.0%로, 3ha 이상 농가는 1.8%에서 1.0%로 줄어 대규모 농가의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시설재배는 0.1ha 미만이 1.7%에서 2.4%로 조금 늘었지만 0.1~0.3ha 농가는 35.9%에서 24.0%로 많이 줄었다. 0.3~0.5ha 농가는 27.3%에서 32.6%로, 0.5~0.7ha 농가는 12.6%에서 17.5%로 늘었다.

김덕수 통일농수산 상임대표
김덕수 통일농수산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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