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폐어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반면 어촌에서는 방치된 폐어구에 골머리를 앓는 모순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다국적 기업 등을 중심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이 확산되면서 폐어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폐어구의 수요가 늘면서 기업은 원료 수급난을 겪고 있지만 어촌에서는 방치된 폐어구가 마을의 미관을 해치고 악취를 유발하면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아디다스에 운동화 끈을 납품하는 국내 기업 덕일섬유는 국내에서 폐어구를 확보하지 못해 대만에서 폐어구를 수입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산분야의 순환경제체계를 구축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고동훈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근해어업연구실장은 “정부의 정책방향이 폐어구의 수거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다보니 수거이후에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어촌에서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반면 기업에서는 폐어구 등 소재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재 문제점이 드러난 것은 폐어구이지만 앞으로 폐FRP어선이나 굴 패각 등에 대한 기업의 수요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정부에서 순환경제체계를 구축, 국내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수산분야의 현안을 해소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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