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해외연구소 집중 투자...‘세계 10위권 진입’ 목표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농업의 반도체라 불리는 종자산업은 성장가능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하지만 그만큼 굉장한 투자가 동반돼야 하고 단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산업이다. 농우바이오는 이 같은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국내 최대 종자기업의 자리를 지키며 농업의 미래 먹거리인 국산 종자산업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묵묵히 정진해왔다.

이에 지난 3일 박동섭 농우바이오 대표이사를 만나 농우바이오의 발전 가능성과 비전, 목표 등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동섭 (주)농우바이오 대표이사
박동섭 (주)농우바이오 대표이사

 

# 4년 내 세계 10위권 '문제 없어'

농우바이오는 2025년까지 국제 종자 시장에서 세계 10위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제 채소 종자 시장의 규모는 6조 원가량이며, 10위권 내 업체들이 전체 시장규모의 70~80%를 장악하고 있는 구조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적 투자로 2025년까지는 틀림없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 봅니다. 이미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가 준비된 상황입니다.”

박 대표는 농우바이오의 성장가능성을 바탕으로 4년 내 세계 10위권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세계 12~13위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농우바이오의 성장을 이토록 호언장담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가시적 성과를 이유로 들었다.

농우바이오는 매년 전체 매출액의 약 18%, 200억 원 가까이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종자 업체들 중엔 가장 큰 투자 규모다.

박 대표는 “R&D 투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여주, 밀양, 김제에 육종연구소, 안성에 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해 우수 연구인재와 연구역량을 확보하며 연구 효율을 높이고 있다문어발식 투자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생명공학을 이용한 연구기간 단축을 통해 투자 비용을 단축해 나가는 등 R&D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연구소 설립과 육종 농장 신설 등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결과물이 속속 나오고 있어 성장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농우바이오는 중국에 3개 연구소를 비롯해 미국·터키·인도·인도네시아에도 연구소를 보유, 전 세계 작물을 연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 총 132231(4만 평) 부지에 25억 원을 투자해 산동연구소 신설을 추진 중이며, 인도 방갈로 연구소를 확장 이전하며 동서남아 품종 육성 기지로 삼기 위해 각종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북미와 중남미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지난해 현지 마케터를 채용하는 등 멕시코 법인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종자 한류 열풍을 이어가는 글로벌 중심 선두기업으로서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며 해외 거점 지역 확보 등을 위한 장기 계획 수립과 지속적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농업인-소비자 아우르는 -(Win-Win)’전략

농우바이오는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도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분사와 충남 부여군의 세도농협과 함께 업무협약(MOU)을 맺고 농우바이오 고부가가치 품종의 적극적 판매 확대의 물꼬를 텄다.

이처럼 농협경제지주의 계열사인 농우바이오는 농협경제지주의 전국적 유통망을 십분 활용해 최종 소비자까지 아우르는 판매 전략을 세워나가고 있다. 공들여 개발한 고부가가치의 종자를 농업인에게 공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전략적으로 판매하는 데까지 고민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농협경제지주 계열사로서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국내 종자 주권을 지키는 업체로서 농가 소득 증대와 소비자 만족 제고 등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농협경제지주도 농우바이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여러 적극적인 지원책을 약속하는 등 든든하게 뒷받침 해주고 있어 세계 10위권 진입은 머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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