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농가의 구조조정 이미 2010년에 이뤄져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노지배추는 2020년 현재 14만5022농가가 2만2236ha를 재배하고 있다. 2000년에 비해 농가수는 81.7%, 62만674호가, 재배면적은 19.7%, 5443 ha가 줄었다. 2010년과 비교하면 농가수는 17.7%, 3만1270호, 재배면적은 21.3%, 6034ha가 줄어든 것인데 재배농가의 구조조정이 이미 2010년에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가구당 평균 재배면적은 2000년 0.03ha(108평)에서 2010년 0.16ha(481평)으로 4배 이상 늘었다가 2020년 조금 줄었다. 거의 모든 농가가 텃밭 규모로 조금씩 심다가 대부분의 농가는 재배를 포기하고 경쟁력 있는 농가들이 시장에 출하할 목적으로 규모를 많이 늘린 것을 알 수 있다.

노지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은 중국산 김치의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김치 소비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타 작목에 비해서 적게 줄었고 2010년에는 재배면적이 늘기도 했다.

노지재배와는 별도로 비닐하우스에서 배추를 재배하는 농가도 있다. 면적은 2000년 3640ha에서 2010년 2575ha, 2020년 1432ha로 꾸준히 줄고 있는데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설 배추는 포천시(251ha), 예산군(134ha), 나주시(131ha), 고양시(102ha) 등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다. 

2000년 35개 시·군의 재배면적이 50.1%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에서 골고루 배추를 심었지만 2020년에는 10개 시·군의 면적이 50.2%로 경쟁력이 있는 지역 중심으로 주산지가 급격하게 정비되고 있다.

2000년에는 당진시만 1000ha를 넘었는데 2020년에는 해남, 평창, 진도 등이 1000ha를 넘게 심고 있으며 당진시는 183ha 밖에 심지 않고 있다. 특히 해남은 20년 사이 4배 이상인 3509ha가 늘어 19.6%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주산지가 됐다. 배추에 집중하고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배추도 기후변화 때문에 주산지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강원 평창, 영월에서 주로 재배되던 고랭지배추의 경우 태백, 강릉, 정선, 삼척, 횡성 등으로 재배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태백시는 2000년에는 배추를 거의 심지 않다가 면적이 100배 이상 늘어 649ha로 전국 5위를 차지했다. 또한 괴산, 문경 등의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것도 기온이 올라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0년에는 대부분의 농가(94.8%)들이 0.1ha(300평) 미만이었는데 2020년에는 82.9%로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영세한 규모가 많다. 0.1ha 이상 재배하는 농가들은 모두 다 늘어났는데 이는 전문적으로 배추를 재배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1ha(3000평) 이상 농가는 0.3%에서 3.0%로 10배 정도 늘어났다. 2ha(6000평) 이상 대규모로 배추를 재배하는 농가도 1867호, 1.3%나 된다.

김덕수 통일농수산 상임대표
김덕수 통일농수산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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