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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집단폐사로 양봉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양봉업계는 지난 2년간의 대흉작으로 어려움을 겪어온데 이어 지난해 가을부터 전국 각지의 꿀벌들이 집단으로 폐사하면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원인 분석을 위해 지난 1월7일부터 2월 24일까지 전국 9개 도 34개 시군 99호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폐사는 지난해 발생한 꿀벌응애류, 말벌류에 의한 폐사와 이상기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는 나오지 않았으나 이번 폐사는 전국에 걸쳐 발생했으며 전남, 경남, 제주 지역의 피해가 다른 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피해 발생으로 꿀벌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벌통 1군당 평균 15~20만 원 선에 거래됐던 것이 최근 25만 원에서 30만 원선으로 뛰어오른데다 구하기도 쉽지 않아 농가들을 발만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다.

꿀벌 폐사 사태는 양봉농가 피해로만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의 작물이 꿀벌을 매개로 수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꿀벌 감소는 과일과 채소류 생산은 물론 사료작물 등의 번식과 생장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는 등 농축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이번 꿀벌 사태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서는 안될 것이다. 피해 원인을 철저하게 진단하고,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세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낭충봉아부패병 퇴치를 위해 범정부적인 대책을 추진했던 것처럼 이번 사태도 엄중하게 접근해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경영위기에 직면한 양봉 농가를 위해 봄벌 구입지 지원등 지원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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