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계속되고 국가간 무역분쟁이 일어난 데 이어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쟁까지 발발하는 등 현재 세계 경제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은 지난해 사상 초유의 상승세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계속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12, 농협경제지주는 6년 만에 새로운 축산경제대표이사를 맞이했다. 별도의 취임식 없이 양축농가를 찾아 현장에서 업무를 시작했던 안병우 대표가 취임한 지 100일도 안 된 현재, 농협 축산경제의 지난 1분기 손익은 상당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소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인 안 대표도 지금의 상황만큼은 꽤 답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본인이 무엇을 하려고 생각하기도 전에 대외적인 여건이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올해 축산경제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 2020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농협사료 대표이사를 지내는 동안에도 환율 변동성 심화, 국제 곡물가격 상승, 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 안 대표가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의 크기는 지난해와는 크게 다르다. 우선 안 대표를 따르는 직원의 수가 많아졌고, 그가 이끄는 조직의 규모 또한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협 축산경제는 105억 원의 적자(외감 전)를 내면서 2020년 대비 282억 원이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안 대표가 농협사료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농협사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2020367만 톤, 지난해는 3831000톤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는 지금 역시 안 대표가 해결사 본능을 발휘해야 할 때다.

농협 축산경제와 충남지역 축협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충남 배합사료공장 건립도 안 대표가 지난해 5월 당진·보령·홍성축협과 함께 본계약을 맺고 난 뒤 급물살을 타기 시작해 오는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안 대표가 올해 연도말 흑자 경영을 노리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며 손익을 제쳐두든 20241월까지는 안 대표가 농협 축산경제를 이끌어나가야 한다.

그의 해결사 본능이 언제 깨어날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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