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격 둔화…보리재배 큰 폭 줄어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보리는 2020년 기준 1만838농가가 1만3719ha를 재배했는데 2000년에 비해 농가수는 87.6%, 7만6260호, 면적은 77.4%, 4만6942ha가 줄었다. 어느 정도 구조조정이 된 2010년에 비해서도 농가수는 44.1%, 면적은 54.7% 각각 줄어 계속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재배농가의 평균 재배면적은 2000년 0.69ha(2089평)에서 1.25ha(3797평)으로 많이 늘었는데 2010년에 비해서는 0.03ha(88평)가 줄었다.

보리 재배가 크게 감소하는 것은 소비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가격이 오르지 않고, 농가인구가 노령화돼 노동력이 부족해 겨울철 이모작을 줄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보리 재배에서도 나타나는데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제주도의 비중이 2000년 0.7%에서 2020년 7.5%로, 경기도가 0.3%에서 1.3%로, 강원도가 0.7%에서 1.2%로 늘었다.

특히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면적이 증가한 제주도는 2000년 419ha에서 2020년 1025ha로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이는 감자 대신 보리를 심은 결과로 보인다. 시·군 중에서는 전남 무안이 유일하게 10.7% 늘었다.

2000년 1000ha 이상 재배하는 17개 시·군이 전체의 67.4%를 차지했으나 2020년에는 500ha 이상 재배하는 9개 시·군이 66.3%를 차지해 주산지가 집중되고 있다.

2000년 2000ha 이상 재배하는 시·군이 10개나 있었는데 2020년에는 하나도 없고 1000ha 이상만 4개를 나타냈다.

전남 해남이 2020년 기준 1524ha(11.1%)로 전국 최대 주산지인데 2000년과 비교해 면적은 44.4%, 1217ha 밖에 줄어들지 않아 7위에서 1위로 올라왔다. 영광은 2000년 1위였는데 2020년 75.0%가 줄어 4위로 내려앉았다.

경남 고성(96.9%), 합천(96.4%), 전남 고흥(97.8%), 영암(95.0%), 나주(94.5%), 장성(94.3%), 장흥(92.9%), 강진(85.5%), 경북 경주(86.2%) 등이 재배면적이 많이 줄어든 지역이다.

재배 규모별로는 0.1ha(300평) 미만이 2000년 9.3%에서 2020년 15.8%로 조금 늘기는 했지만 다른 작물에 비해 영세 규모 농가가 매우 적은 편이다. 

0.1~1ha 농가의 비중은 줄었지만 1ha 이상은 2000년 17.6%에서 2020년 29.3%로 많이 늘어나 대규모 보리 농사가 경제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ha 이상 농가도 15.9%, 1723호나 된다.

전북도는 1~2ha 농가가 20.1%, 2ha 이상이 31.9%나 돼 대규모 농가가 제일 많다. 전남도는 1~2ha 농가가 18.3%, 2ha 이상이 22.2%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도는 1~2ha 12.5%, 2ha 이상 10.8%, 경남도는 1~2ha 농가가 11.8%, 2ha 이상이 10.4%로 대규모 농가가 많다.  

김덕수 통일농수산 상임대표
김덕수 통일농수산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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