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제주지역에 가축분뇨를 자원으로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시설온실 등에 이용하는 그린에너지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라 주목된다. 정부는 최근 ‘공공형 통합바이오에너지화시설’ 첫 사업대상자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를 선정하고, 오는 2024년까지 국비 21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지자체·공공기관이 주도해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해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가축분뇨 에너지화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지역 주민 수용성 확보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하는 공공주도 사업이다.

이 시설이 들어서면 연간 7만4000톤의 가축분뇨와 도축 후 남은 부산물 등 유기성폐자원을 처리해 1800가구(4인기준)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4972Mw의 전기가 생산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화석연료인 원유 4767배럴을 대체할 수 있고, 연간 온실가스 2460톤(CO2eq)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뿐 아니다. 해당 시설의 지상에는 마을기업 주도로 스마트팜을 설치, 에너지화 시설에서 생산되는 전기와 난방열을 제공, 주민들과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청사진에 인근 마을주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제주도측은 온실가스 저감과 화석연료 대체, 자원순환시설 운영에 따른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 등으로 연간 84억원의 추가적인 경제효과도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공공형 에너지화시설 사업은 지역의 골칫거리인 가축분뇨가 자원으로 재활용되고, 더 나아가 지역 주민들과 이익까지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1석2조의 성과는 물론 지속가능한 축산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가축분뇨를 둘러싼 각 지역의 논란을 마무리짓고, 새로운 도약을 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