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국제연합(UN)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8일 제169차 특별이사회를 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세계 식량 불안에 공동 대응할 것을 확인했다.

이번 특별이사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세계 식량 불안 심화가 우려됨에 따라 이사국들의 소집 요청으로 개최됐으며, 49개 이사국을 비롯해 참관국, 국제기구 관계자 등 450여 명이 현장과 화상회의를 병행해 참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와 관련 FAO는 지난해 기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시장에서 약 30%를 점유하고 있고 50여 개국이 양국으로부터 최소 30% 이상의 밀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 중 26개 국가는 필요한 밀의 5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쟁 이전에도 식량과 비료의 높은 가격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던 최빈 개도국, 저소득 식량부족 국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식량·비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더욱 취약한 상황이며, 북아프리카와 중앙·서아시아의 국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대체 수입국 모색 등 대안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FAO는 당초 러시아(800만 톤), 우크라이나(600만 톤)의 올해 3~6월 밀 수출량을 1400만 톤으로 전망했으나, 우크라이나 내 항구 폐쇄와 수확·파종 등에서의 차질, 러시아의 수출 어려움 등을 고려할 때 당초 수출량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이에 이사국들은 수백 만 명이 이미 기아를 겪고 있거나 심각한 식량 불안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농산물 공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역의 분쟁으로 인한 식량 불안 심화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FAO의 우크라이나 내 식량안보, 농업 생계 지원 등 인도적 대응과 노력을 지지했다.

아울러 FAO가 세계식량계획(WFP),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등 로마 소재의 UN기구, 국제금융 기구 등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식량안보에 대응해 줄 것을 강조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 식량안보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취동위 사무총장은 지금은 2년여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와 기후 위기 등과 함께 분쟁 영향을 동시에 대처해야 한다더불어 현재는 내년을 위한 파종 시기가 심각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세계 식량 위기를 피하기 위해 각국은 2008년의 식량 수출 제한과 같은 정책을 되풀이해서는 안되며, 세계 무역 시스템의 개방성 유지와 취약계층의 식량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에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등 우리나라 대표단은 이번 사태가 저소득 국가와 식량 상황이 취약한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큰 만큼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문제의 실행력 있는 해소 방안을 찾아야 하며, 식량안보 유지를 위해 세계 식량 공급망의 기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식량원조를 비롯해 공적개발원조 등을 통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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