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에 딴 대추만 엄선 판매 …토종대추 명성 이어갈 것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우리 전북 완주가 대추 농사의 규모가 충북 보은이나 경남 밀양에 비하면 소규모이긴 해도 대추 농사의 역사는 남들 못지않게 상당히 깊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도 동네에 100년은 됨직한 아름드리 대추나무가  여기저기에 있었습니다.”
 

왜 완주군 경천면에서 대추 농사를 짓게 되었냐는 질문에 송명운 천혜귀감 대표는 이렇게 대답했다.
 

송 대표는 ‘경천대추’의 명맥을 잇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각별히 노력해왔다. 완주군농업기술센터 품목별농업인연구회의 대추연구회장을 6년째 맡으면서 재배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하고 농사에 대한 고민상담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것도 경천대추의 명맥을 잇기 위함이다. 판매철을 수확기로 엄격하게 정해 갓 딴 대추만 판다는 원칙도 경천대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부다.
 

“우리는 11월 초에서 중순까지만 주문받습니다. 1년 연중 판매할 수 있으면 많이 팔 수는 있겠죠. 하지만 수확한 대추를 냉장보관하면 아삭함이 떨어지고 퍼석거립니다. 그러면 손님들에게 좋은 말이 안나옵니다. 손님들의 입에서 입으로 승부하자, 이것이 우리 전략이었습니다. 손님이 방문하더라도 남들은 커피를 대접했지만 우리는 대추차로 대접했어요.”
 

송 대표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지난해에는 산림청이 주관한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발대회에서 대추 부문 3등상인 국립산림과학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과실의 모양과 맛은 물론 재배지의 토양, 나무 모양, 시설,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등까지 심사받고 좋은 평가를 받아야 가능한 수상이었다.
 

송 대표는 요즘 현재 재배하고 있는 복조와 사과대추 외에도 토종대추를 되살려볼 의지를 다지고 있다.
 

“40년 전 전북 대추의 대부분은 토종대추였고 저도 처음 대추 농사를 지을 때 토종대추를 심었어요. 하지만 빗자루병이 유행하면서 그만 다 죽어버렸습니다. 그 후 복조나 사과대추를 키웠는데 아무래도 경천대추의 명맥을 더 살리기 위해서는 토종대추도 되살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종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많고 자신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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