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도심 속 스마트 농장' 개장

청·장년층 대상 교육체험 진행도
스마트팜 관리 제어·시스템 운영 등 현장실무경험 지원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서울시 강남구가 지난 3월 세곡천 힐링텃밭에 스마트팜을 개장하고 도시민 체험과 나눔 활동의 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복잡한 도심에서도 흙과 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도 크지만 저소득 취약계층과 수확 작물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데 시민들의 호응과 관심이 높다.

 

# 체험·교육 활동, 나눔의 장으로

강남구 세곡동에 총 면적 585(177) 규모로 세워진 2동의 스마트팜 체험동에선 딸기와 쌈채소, 허브 등 엽채류가 자라고 있다. 세곡동 힐링텃밭 내에 지어져 텃밭과 주변 산책로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종종 머문다.

강남구는 이곳에서 구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소속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팜 교육과 작물 수확 체험, ·장년층 현장 실무경험 지원, 수확작물 취약계층 지원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이달 중순에 구내 어린이들에게 첫 체험 프로그램을 열어 딸기를 수확하고 담아갈 수 있는 체험활동을 제공했다. 이날 참여한 어린이들은 가까이에서 빨갛게 익은 딸기의 향을 맡아보고 고사리 손으로 직접 작물 수확의 기쁨을 맛봤다. 강남구는 만 4~5세 어린이 15~20명 단위로 주 1회 어린이 체험 활동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나갈 계획이다.

강남구는 주 1회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딸기와 엽채류 수확 체험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강남구는 주 1회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딸기와 엽채류 수확 체험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수확된 유기농 엽채류는 2주에 1, 1인분씩 포장해 강남 푸드뱅크를 통해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 같은 나눔 활동은 강남구의 브랜드 미미위 강남(ME ME WE GANGNAM)’과도 맞닿아 있다. 미미위 강남은 , , 우리가 함께하는 강남을 의미한다.

최성임 강남구 지역경제과 담당자는 도심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어 시민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강남구의 지향점인 , , 우리가 함께하는 도시를 만들어가고 건강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이달부터 스마트팜에 관심이 있는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교육 체험 신청도 받고 있다. 스마트팜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나 귀농을 계획 중인 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관리 제어·시스템 운영, 작물재배 방법 등 현장 실무경험을 지원한다.

 

# 한손에서 제어 가능한 친환경 스마트팜

스마트팜 생산업체 그린랩스의 온라인 플랫폼 ‘팜모닝’을 통해 외부에서도 온실을 제어 가능하다.
스마트팜 생산업체 그린랩스의 온라인 플랫폼 ‘팜모닝’을 통해 외부에서도 온실을 제어 가능하다.

 

강남구 스마트팜은 농장 관리자 1명이 출퇴근하며 관리한다. 24시간 상주하지 않아도 온·습도 센서 등을 갖추고 있어 휴대폰 어플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팜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농장 관리자는 외부에서도 온·습도, 온실의 환기구 개폐, 양액 제어 등이 가능하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친환경 농법인 아쿠아포닉스 농법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아쿠아포닉스는 어류양식(aquaculture)’수경재배(hydroponics)’의 합성어다. 물고기의 배설물과 찌꺼기를 미생물을 이용해 질산염이 풍부한 물로 변환시켜 작물재배에 활용하고, 작물이 걸러낸 깨끗한 물을 다시 물고기 양식장으로 보내는 순환방식이다.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활용하면 물 소비량은 90% 가까이 줄일 수 있고 작물 재배 속도도 50% 이상 빠르다. 농약과 비료,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100% 유기농 재배인데다 잡초나 토양 매개 해충 걱정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강남구는 스마트팜을 통해 시민들이 미래 농업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고 관심을 갖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찾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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