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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쌀값이 연일 곤두박질 치면서 농업계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쌀값 하락을 방조하듯 뒤늦게 시장격리에 나선데 이어 이번 추가 물량 격리도 제 때 추진하지 않으면서 농업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쌀이 과잉 생산되자 초과 물량 27만 톤 중 20만톤을 시장격리하고 잔여 물량 7만 톤은 시장 상황과 민간 재고 등 추후 여건에 따라 추가적으로 시장에서 격리하겠다고 했지만 역공매 방식으로 진행돼 20만 톤 중 55000톤이 유찰되면서 시장에는 125000톤의 쌀이 남아있는 상태다.

농업계는 이에 따라 급락하고 있는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약속한 2차 쌀 시장격리를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실제 산지쌀값은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 15일 기준 20kg 정곡 기준 47774원으로 지난해 수확기 53535원 보다 5761원 하락했으며, 불과 10일 전인 지난 548464원보다 690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쌀값 하락으로 일선 농협의 경영악화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수확기 농협의 매입가격은 약 64000(조곡 40kg)선이었으나 현재 가격은 57000원이며, 일부에선 54000~5000원에도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40만 포대를 매입한 조합의 경우 1만 원만 가격이 하락해도 최소 40억 원의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정부가 농업인들과 약속한 쌀 시장격리를 제 때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물가 탓으로 자칫 쌀값 반등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는 우려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이상의 쌀값 하락은 농가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게 자명하다. 더욱이 쌀 시장 격리가 더 미뤄질 경우 이같은 가격 하락세는 올 가을 신곡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부는 농업계에 더 이상의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약속한 시장격리를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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