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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무항생제 소고기에서 항생제가 무더기로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 조지워싱턴대 연구진이 33곳의 무항생제 미국산 소 농장에서 항생제 검사를 실시한 결과 42%에 달하는 14곳의 농장의 소에서 항생제가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무항생제 표기는 미국 농무부(USDA)에서 공인한 것으로 이들 소고기는 세계 각국의 프리미엄 소고기로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무항생제 인증 관리체계가 허술하다는 점이다. 무항생제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생산자가 USDA산하 식품안전검사서비스(FSIS)를 통해 인증을 신청하면 된다. 항생제 검출유무를 확인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USDA는 매년 도축되는 90억 마리의 가축 가운데 0.07%에 해당되는 7000마리 정도의 샘플 검사를 실시 중이다.

하지만 이번 검사 결과 미국의 무항생제 인증 농장에 대한 신뢰도는 추락했다.

지난해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육류수출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에 수출된 미국산 쇠고기는 2133000만여 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광우병 파동 13년 만에 미국산 소고기 최대 수입국으로 자리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산 소고기가 한우 소비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무항생제 인증 등을 받은 미국산 냉장육과 프리미엄 소고기의 소비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 문제는 이뿐 아니다. 지난해 대만으로 수출된 미국산 소고기에서 락토파민(성장촉진제)이 최대 허용수치의 2배인 0.02ppm이 발견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국내에서 미국산 소고기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를 그냥 두고만 봐서는 안될 것이다. 먹거리 안전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앞으로 수입되는 모든 수입산 소고기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고 정부 차원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실시해 줄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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