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노동력 감소로 노지고추 재배면적 3분의 2 줄어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노지고추는 2020년 기준 26만1889농가가 3만1056ha를 재배하고 있는데 2000년에 비해 농가수는 71.0%, 64만1170호, 재배면적은 64.2%, 5만5691ha가 줄었다.

고추도 이미 2010년에 지금과 비슷한 구조로 조정된 이후에도 재배면적(28.5%)과 농가호수(17.0%)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가구당 평균 재배면적은 2000년 0.09ha(288평)에서 2020년 0.12ha(356평)로 23.6% 늘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농가들이 조금씩 심고 있다. 

고추는 건고추와 풋고추로 크게 구분되는데 건고추용은 노지에서, 풋고추용은 하우스에서 주로 재배된다.

우리나라 어디서나 쉽게 재배할 수 있어 채소 중 가장 많이 심었던 노지고추의 재배면적이 3분의 2 가까이 줄어든 것은 농가인구의 노령화와 노동력 감소로 고추를 수확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노지고추는 35개 시·군이 전체 면적의 53.8%를 차지할 정도로 뚜렷한 주산지가 없이 전국에서 골고루 재배하고 있는데 2000년에도 비슷한 구조였다. 다만 2000년에는 1000ha를 넘는 지역이 20개나 있었지만 2020년에는 2개에 불과했다.

경북 안동시가 2020년 기준 1287ha로 전국 최대 주산지인데 평균보다 적은 57.2%가 줄어 2000년부터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영천(84.9%), 의성(84.1%), 청송(76.8%), 충주(84.3%), 음성(80.6%), 괴산(80.7%), 제천(78.0%) 등의 지역에서 재배면적이 크게 줄었는데 이는 정부가 발표한 인구감소 지역과 거의 겹친다.

인구가 늘어난 강원 인제군은 주산지 중 유일하게 면적이 2000년 대비 34.1%, 129ha가 늘어나 전국 88위에서 11위로 올라왔는데 기후가 변하면서 재배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0.1ha 미만 소규모 재배농가 비율은 2000년 77.7%에서 2020년 58.5%로 줄어들었는데 노동력 부족으로 최소 규모의 농사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0.1~0.3ha 농가는 15.9%에서 29.4%로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여전히 0.3ha 이하 농가가 87.9%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에는 93.6%였다.

0.7~1ha 농가는 2000년 0.6%에서 2020년 1.4%로, 1ha 이상 재배농가는 0.3%에서 2.2%로 크게 늘어나 대규모 고추 농가가 증가했다. 3ha 이상 농가도 0.8%나 됐다.

김덕수 통일농수산 상임대표
김덕수 통일농수산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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