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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국제 곡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세계 곡물 선물거래량의 8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지난달 18일 옥수수 선물 가격은 부셸당 8달러 13센트를 기록, 20129월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좀처럼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해상운임 상승세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곡물가격의 수급 불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남미의 대두 작황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올해 브라질 대두수출량은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아르헨티나는 식품 인플레이션 우려로 대두박, 대두유 등의 수출을 중단한 상태다.

이같은 국제 곡물가 상승은 고스란히 축산농가의 경영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 국내 배합사료 가격은 농가별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까지 지난 1월 대비 30% 이상 인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지속되는 곡물가 인상으로 올해 몇 차례의 추가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축산농가들은 당장 정부가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비료가격 인상과 관련 보조사업을 추진했던 것처럼 사료가격 인상에 대한 보조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축산농가 입장에서는 생산비에서 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만큼 무리한 요구도 아닌 셈이다.

곡물가로 인한 사료가격 급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보안대책이 하루속히 마련돼야 한다. 사료구매자금의 금리인하와 상환기간 연장은 물론 인상분의 차액을 지원하는 방안 등 다각도의 지원대책을 통해 축산업계가 곡물가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아울러 반복되고 있는 곡물가 파동에 대응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유사시 해외곡물을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는 국제곡물조달시스템 구축 등 그동안 논의된 안건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이제는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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