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우리는 매 순간 자신 혹은 타인과 다양한 약속을 하곤 한다.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약속이 더 많고 작심삼일(作心三日)에 그친다. 이런저런 이유를 자신에게 부여해 타당함으로 자신과 남에게 설명하려 하지만 근본적으로 약속을 가볍게 여기기 때문이다. 약속을 소홀히 여기는 이는 어떤 존경과 존중도 얻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약속할 때는 신중하게 하고, 약속했다면 무겁게 지켜야 한다.

특히 약속한 자가 국정을 책임지고 농정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고 약속의 대상이 국민이라면 이는 개인이 아닌 국가의 명예와 신의에 관계되는 것일 것이다.

지난 10일 윤석열 정부가 새로이 출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사회, 살고 싶은 농산어촌을 만들겠다’(110대 국정과제에 담긴 13번째 약속)고 국민과 250만 농어업인들 앞에 약속했다.

새 정부의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취임한 정황근 장관 역시 지난 6일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다양한 약속을 내놓았다. 이날 정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제가 장관의 직을 맡게 된다면 농업·농촌과 식품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이자 미래성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식량주권 확보와 안전 먹거리 공급 농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농축산업 만들기 농업직불금 5조 원 확대와 농업경영 안정화 활기차고 살고 싶은 농촌 만들기 등을 약속했다.

특히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정 장관의 도덕적·법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향후 농정의 수장인 농식품부 장관으로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쌀 시장격리, 공익형직불제, 농가소득, 농작물재해보험 등과 같은 다양한 농업현안에 대한 소신을 묻는데 집중했고 정 장관 역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특히 정 장관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세 차례 약속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농업인들한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농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의사결정할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농업인들과 소통을 당연히 강화하고 정부 내에서도 충분히 의사소통할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정부 내에서 당연히 저희 입장을 강하게 어필하고 농업인들과 정말로 긴밀하게 소통을 해 농업계에 큰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등이다.

1985년 농수산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33년간 농업·농촌 전반에 걸쳐 정책 수립과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오며 이미 전문성과 정책수행 능력을 검증받은 정황근 장관. 새로운 정부 출범과 함께 첫 농식품부 수장이라는 무게감만큼이나 농업·농촌·농업인이 직면한 현실의 어려움을 앞장서 보듬어 주길 기대한다.

약속은 지켜질 때 의미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임기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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