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훈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대외협력사업부장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수산분야, 연안 개발도상국 요청 꾸준

-수요에 비해 지원 매우 부족해

-해양수산 ODA 사업 개발과 협력 적극 추진한다면 큰 의미 있을 것

수산물을 가치 있게 유통 소비하는 문제는 수산자원을 보호하거나 수산물을 안전하게 생산하는 문제와 함께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사회의 주요한 관심사로 필자는 최근 해양수산부 발주로 이뤄지는 세네갈 어항 타당성조사의 일환으로 세네갈에 출장을 다녀왔다. 세네갈은 2018년 이후 약 4년 만의 방문인데 그동안 많이 발전된 모습이 먼저 눈에 띄었다. 수도 다카르역 등 철도역이 건설되고, 고속철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세종시와 같은 행정도시가 건설되고 있었다. 또한 신공항, 도로도 새롭게 깔리면서, 기본적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아프리카 수산 가치사슬의 확대 발전을 위해 인프라의 지원과 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사업의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기술적 타당성을 조사하는 것이 목표로 이를 위해 세네갈의 주요한 어항 후보지에 양육과 기초적 처리 유통시설을 개선하고 이를 현지 소규모 어업인들과 연계 협력해 추진하게 된다. 
 

세네갈은 서부아프리카에 위치하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갈치, 서대, 민어 등 국민 대중어를 이곳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국으로의 반입물량을 한국인들이 현지 운영하는 육동공장에서 급속냉동후 컨테이너선으로 들여오고 있다. 우리나라 원양어업 기업도 이곳 현지 공장을 건설하고 다랑어 가공공장을 활발히 운영하고 유럽, 아프리카 등에 다양하게 수출하고 있다. 
 

세네갈만이 아니라 주변의 아프리카 국가인 기니, 기니비사우, 가나 등 기니만 연안에서도 우리 기업과 한국인들이 다양한 수산 관련 사업을 꽤 오랫동안 진행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수산분야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보다 더 많이 발굴되고 추진된다면 현지 소규모 어업인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개발협력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부수적 기대효과로서 우리나라 수산 기업들이나 관련 기업에게도 일정한 지원 효과를 예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수산분야는 연안 개발도상국들이 꾸준히 요청하고 있는 수요에 비해 아직도 지원이 매우 부족한 형편이다. ODA 관련 정부정책에서도 수산분야는 그동안 홀대를 받은 측면도 있다. 해양수산이 중점협력분야로 적시된 국가도 세네갈이 그동안 지역개발과 수산분야로 유일하다가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인한 결과로 지난해에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에 수산 분야가 추가됐다. 
 

그간 아프리카에서는 농업 분야에서 특히 여러 노력을 기울여 다양한 사업이 전개되고 있고 그 효과성도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수산분야가 명시된 세네갈조차도 현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사업으로 수행되는 것은 부경대학 석사과정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세네갈 학생을 초청하는 것에 불과하다. 또한 KOICA사업으로 세네갈 현지에서 수행되는 직업학교 사업에서도 수산분야는 제외돼 있다. 
 

이처럼 수산 분야는 그간 제도적 근거의 부족과 이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 실제 수행한 프로젝트가 적었었기에 향후에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관계기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의 발굴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어선원 교육훈련, 여성어업인 지원, 가치사슬 증대사업, 양식, 불법·비보고·비규제(IUU)어업 대응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필요한 경우 유무상 연계를 통해 규모가 큰 사업 시행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현지 어민들의 위생문제 해결과 내륙 소비를 위한 가공, 유통 지원 가능성을 조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의 방향으로도 유상원조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자금을 통한 차관사업과 함께 무상원조인 KOICA 또는 부처 ODA사업으로 융복합 사업으로 개발할 필요성이 크다. 
 

이와 함께 아세안 등 타 지역에 비해 ODA 등 지원사업이 부족했던 아프리카 지역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해양수산 ODA사업 개발과 협력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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