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국제식육가공박람회(IFFA) 2022는 최신 육가공 관련 기술이 총집합된 박람회였다.

2019년 박람회 때는 세계 최대 육가공 박람회의 규모와 최신 기술로 무장한 첨단 설비가 전시돼 주목을 받았지만 올해는 축산물 대체 식품이 대거 전시돼 관심을 집중시켰다.

개인적으로는 전통적으로 가축에서 생산한 식육, 이 식육을 원료로 만든 가공제품과 이를 생산하는 기기가 주로 전시되는 곳에서 축산물 대체 식품을 전시·홍보하고 시식행사까지 실시하는데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축산물 대체 식품을 맛본 많은 관람객이 만족감을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스틱형 육포, 얇은 소시지 등으로 볼 수 있는 비건 카바노치를 직접 먹어봤는데 이전의 축산물 대체 식품과는 확연히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식품 배합 기술의 성장세가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육류 생산자, 관련 바이어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우리나라 식품업계 한 바이어는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와 비교했을 때 경제 여건 등의 차이로 고기를 많이 먹게 된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현재의 트렌드에서 당장 축산물을 대체하는 식품을 찾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세계 유수의 기업에서 축산물 대체 식품의 연구를 확대하고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채식주의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세계적 트렌드에 따라 언젠가는 우리나라에도 축산물 대체 식품 시장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축산물 공급 속도가 늘어나는 식육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축산물 대체 식품의 시장은 더욱 성장할 수밖에 없다. 빠르게 성장하는 축산물 대체 식품 산업은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현실임이 분명하다.

이제는 육류 생산자들이 소비자들에게 진짜 고기와 대체 식품의 차이를 정확히 인식시킬 수 있는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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