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두보 삼아 동남아 평정'' 야심

원유 냉각기·착유기 등 품질·가격경쟁력 충분
한번 사용하면 `삼우 팬''

`세계로 미래로''라는 슬로건과 함께 해외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삼우엔지니어링은 2001년부터 중국 공장 설립을 추진, 2002년 6월 단독으로 천진소재 외국인 전용공단인 서청개발공단에 천진삼우기계제조유한공사를 탄생시켰다.
중국 정부가 낙농산업을 국가 7대과제로 육성 발전시키고 있는 것에 착안, 중국 공장은 원유 냉각기, 착유기를 중점적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급수기와 축분처리기 등 축산전반에 필요한 제품을 현지 공급하고 있다.
동물약품회사에 근무하다 평소 기자재에 관심이 많아 1992년 본격적으로 기자재생산에 뛰어들었다는 안광덕 사장에게 과포화상태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시장은 더이상 흥미를 유발시키지 않는다. 기왕 시작한 것, 세계에서 인정받는 회사로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이다. 중국시장 진출은 바로 그가 펼쳐낼 미래를 위한 교두보이다.
“중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면 동남아 등지에서 섭외가 많이 들어온다”는 안 사장은 “그만큼 중국에서의 생산은 생산비 절감으로 기자재 값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충분하다”고 밝힌다.
그러나 삼우엔지니어링이 현재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몰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가격 뿐만이 아니다. 소수 정예화를 목표로 평소 우수한 인력을 확보해 개발단계에서부터 오차를 극소화시키고, 일단 개발된 기자재도 몇 번의 실험을 통해 출시함으로써 품질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1997년 IMF을 맞으면서 한국 경제의 침체와 함께 축산기자재업체들이 추풍낙엽식으로 줄도산할 때 삼우엔지니어링은 오히려 지금의 기반을 닦았다고 한다. 수입기자재를 선호하던 연구기관은 물론 대규모 농가들이 삼우엔지니어링의 기자재을 대안으로 삼았고, 일단 사용한 후에는 `삼우의 팬''이 됐다는 것이다.
1994년부터 양돈용 제한급이기 직하방식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다수의 특허제품을 출시하면서 아름아름 농가로부터 인정받다가 큰 위기가 닥쳐서야 비로소 국내 기자재에도 우수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 시켰다. 매출규모의 30~40%를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
게다가 호주의 대규모 농장 양돈급이라인 입찰에서 일본·유럽의 기자재업체와의 경쟁을 물리치고 5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것은 안광덕 사장에서 큰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투자자의 이익 보장에 회의를 느낀 안 사장이 중국과의 합작 유혹을 물리치고 100% 단독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도 평소의 자신감 때문이다.
지난해 100만달러 이상을 수출했던 삼우엔지니어링은 중국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올해는 중국의 깃발을 일본과 유럽 쪽으로 돌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산기자재업체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북돋아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준비가 돼 있지 못하다”는 안광덕 사장은 “말로만 수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업체들이 현장에서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지원이 아쉽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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