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제품 개발 등으로 침체 늪 돌파하라

자발적 구조조정 필요
쌀부족국가로 수출도 적극모색해야

비료시장이 농산물의 과잉생산과 환경오염, 비료의 공급과잉으로 갈수록 위축되면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시 되고 있다.

△위축 길로 접어든 비료시장
한국비료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비료생산량은 총 330만1282톤으로 전년보다 5.7% 감소했다.
화학비료 수출실적은 104만7600톤, 1억1630만8000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3.7%, 1.9% 감소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도 수출이 부진해 지난 3월 말 현재 화학비료의 수출실적은 26만톤, 2428만8000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2.2%, 18.8% 감소했다.
태국, 베트남 등 수입국들이 자체 비료공장 설립한데다 원자재 가격도 암모니아의 경우 지난달 11일 톤당 180~250달러로 지난해 12월보다 50%가량 올라 수출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농가의 비료사용량도 감소해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농업용 비료사용량은 80만1000톤으로 1990년보다 27%가량 감소했다.
정부도 그동안 증산위주에서 품질중심으로 정책방향을 전환키로 하고 환경친화형 비료의 공급을 확대하는 대신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량은 오는 2005년까지 30% 감축할 방침이다.

△신기술·신상품 개발과 자발적 구조조정만이 살 길
이처럼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비료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친환경 비료의 개발과 비료업체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게 업계 및 농업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비료가 이미 만성적인 공급과잉 상황으로 접어든데다 쌀을 비롯한 농산물이 과잉생산되는 상황에서 증산보다는 고품질의 안전 농산물로 농산물시장이 바뀌고 있다
급기야 정부가 지난 1991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비료 판매가격 차손 보전을 중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매년 1000억원가량의 재정적인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비료를 싼 가격에 공급해 증산을 유도하는게 바람직 하지 않으며, 오히려 비료의 과다시비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
이와관련 정부가 비료 판매가격을 차손보전한 이후 지난해까지 떠안은 비료재정 적자는 총 1조7786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미 비료 관계자들도 기본적으로는 비료 판매가격 차손보전정책은 중지해 비료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비료가격을 현실화할 경우 농가에게 적정시비를 유도할 수 있으며, 비료업체들도 경쟁의식으로 신상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비료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비료업체들도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친환경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남해화학의 경우 구조조정을 통해 900여명의 인력을 600여명을 감축했으며, 질소질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본사도 여수공장으로 이전해 원가절감을 효과를 보았다.
또 친환경 비료개발에 착수 경기화학공업의 `차세대주문(BB)'', 남해화학의 `신세대'', 조비의 `단한번'', 풍농의 `엔피코 혼합유기질비료'', 동부한농화학의 `알찬들'', 한국협화학공업의 `맛도복'' 등을 출시하고 각사의 주력상품으로 삼을 방침이다.
정안준 농협중앙회 비료팀장은 “이미 과포화 상태에 도달한 내수시장 개척을 위해 품목별로 특화된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 틈새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한편 쌀 부족국가를 상대로 수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함께 “정부도 친환경 비료 개발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해 업체들의 연구활동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비료가격보조 중단에 앞서 농업인의 부담이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윤식 농림부 농업기계자재과 비료담당은 “꾸준한 구조조정을 통한 적정 생산규모의 유지와 기술력 배양 및 신상품 개발을 통한 판로 개척에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대부분 원재료가 외국에서 수입되는 만큼 안정적인 원료 확보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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