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격·품질 적합한 배추 안전성 검사 거쳐 전문 저장창고로 운송
영상 0~1도 사이 저온창고에 보관
창고별 온·습도 풍향 점검 통해
철저한 품질관리 이뤄져
가격 등락폭 큰 배추 수매 후
가격 상승기에 도매시장에 공급
식생활 안정화에 '총력'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들을 만나 배추 시장을 점검하고 정부 비축배추의 품질과 규격에 대해 듣고 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들을 만나 배추 시장을 점검하고 정부 비축배추의 품질과 규격에 대해 듣고 있다.

김치의 원재료인 배추 수급에 문제 발생해 가격이 폭등할 경우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비축한 배추는 어떻게 유통될까?

쌀 소비 감소와 더불어 식당, 외식업계의 김치 소비도 줄면서 배추가 물가 상승의 주범이라는 말은 사실상 옛말이 됐다. 통상적으로 4인 가족이 김치 한 포기를 다 먹으려면 한 달은 족히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가피한 기상이변으로 인한 배추 수급불안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가격안정사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는 여름, 겨울 등 배추의 주요 수급 불안기를 대비하고자 수매 적기 수급조절위위원회를 개최하고 수매량 등을 결정한다.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올해도 농식품부는 여름철 대비를 위해 지난달 26일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를 개최하고 봄작기 수매를 결정했다.

# 투명한 과정 통한 입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식품부 방침이 시달되면 세부적인 수매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수매규격, 수매시기 등에 대한 민간 의견을 청취하고자 입찰 규격을 사전 공개한다.

사전규격공개 후 작황 수준과 민간의 의견을 반영해 내부방침을 수립하고 aT홈페이지, 나라장터 등의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공급자를 선정한다.

정부 수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포전주소를 제출하고 낙찰 받을 경우 해당 주소지의 포전에서 1차 검사를 통해 품위를 확인한다.

규격과 품질이 수매에 적합할 경우 공급자 입회하에 안전성 검사를 위한 샘플을 채취, 민간 연구소에서 잔류농약 463종, 중금속 2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다.

1차 포전검사, 안전성 검사를 합격한 포전을 대상으로 최종 포전검사를 시행하며 합격할 경우 최종 수매대상 포전으로 선정된다.

국민의 밥상 물가와 안전한 식탁을 책임지고자 수급안정·품질·유통 관리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상병하 aT 채소사업부장은 “수매 현장에서는 30년 경력 이상의 비축업무 전문가, 민간 연구소, 전문 검정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뤄진다”며 “기상여건, 운송과정 등 품위유지 등을 고려해 최적의 시간에 수확 작업 후 전문 저온저장창고로 운송된다”고 설명했다.

# 유통과정 품질관리 철저

포전에서 수확된 배추는 보관창고 도착 즉시 공인검정기관 소속 농산물 품질 전문 검정사의 입고 검정을 거친 후 운송과정에서 품질 규격에 맞지 않는 배추는 선별·반송된다. 안전성이 담보된 배추만 입고되는 것이다.

입고 합격품은 영상 0~1도 사이의 저온창고에 보관되며 배추가 저장된 각 창고별 온·습도와 풍향 관리, 정기·수시 점검 등을 통해 품질관리가 철저히 이뤄진다.

비축된 배추는 수급불균형으로 배추 도매가격이 상승하면 도매시장에 상장되거나 김치업체 등 가공업체에 공급된다. 판매 출고 시에는 공인검정사가 배추 샘플을 절단해 내부 품질을 확인한 후 선별작업을 거쳐 적합하고 안전한 품질의 배추만 시장으로 방출한다.

도매시장에서는 경매사가 품위를 확인하고 투명하고 공개적인 거래방식인 상장경매를 통해 중도매인 등에게 판매한다. 이후 김치공장, 마트, 소매유통업자 등의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각 단계별 세밀한 품질관리 노력으로 올해 겨울배추 방출과정에서 상장 판매 후 품위 저하나 안전성의 문제로 반품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다는 게 aT 관계자의 전언이다.

aT가 소비지 유통관계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16~20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대부분이 품질에 긍정적인 답변을 보였다. 또한 올해 방출한 정부비축 배추가 가격 급등 시 물가안정에 기여했다고 답했다.

김춘진 aT 사장은 “농산물 수급관리 전문기관으로 농가소득지지와 소비지 가격안정을 위해 가격등락 폭이 큰 배추를 주요 생산 시기에 수매, 비축창고에 보관하고 있다”며 “가격 상승기에 도매시장 등에 공급함으로써 국민 식생활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배추는 김치종주국으로서 대한민국 농산물의 자존심”이라며 “국민 밥상 물가 안정과 국민들이 믿고 섭취할 수 있는 안전한 배추를 제공하고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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