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매년 과수화상병으로 적지 않은 농가가 과수나무 매몰과 폐원 등의 피해를 겪고 있다. 올해도 이미 지난달 4일 안성에서 첫 화상병이 진단된 이후 전국적으로 계속해서 피해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5일 안동에서는 본지와 안동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공동 주관·주최로 치료제 없는 과수화상병,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선 해외의 다양한 방제 사례 발표와 함께 우리나라의 화상병 관리 방향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펼쳐졌다.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단연 강두진 안동사과발전협의회장이었다. 강 회장은 농업인들이 과수화상병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고 현장에선 실제로 어떻게 방제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을 직접 조사해 발표했다.

놀라운 사실은 과수화상병이 벌써 올해로 8년째 발생하고 있고 많은 농가에 큰 피해를 끼치고 있는 질병임에도 여전히 화상병의 증상과 대처법 등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농가가 많다는 것이었다. 설령 화상병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있다 해도 설마 내 농가에하는 마음으로 적절한 방제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식물방역법상 금지병으로 지정돼 매년 지자체에서 방제약을 배포하지만 이마저도 작업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살포하지 않는 농가도 있다고 전했다.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어 선제적 방제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지금과 같이 농가가 과수화상병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뒷짐만 지고 있다면 매년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수출 활성화 등을 꾀하고 있는 과수업계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도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 제한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국민들은 자발적 검사와 자가격리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두가 희생을 감내했다. 그 덕에 야외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등 현재에 이를 수 있었다. 화상병 청정국가로 재도약하고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선 농가도 일정 부분 희생을 감내할 필요가 있다.”

굳이 이렇게 코로나19에 빗대지 않아도 내 자산을 지키고 내 이웃 농가를 지키기 위한 활동인 만큼 응당 희생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귀찮아서’, ‘품이 들어서등과 같은 이유로 내 자산을 지키지 못한다는 건 조금 창피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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