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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올 여름도 불볕더위가 예상되면서 가축 사양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곡물가 급등 사태가 지속되는 등 가축 생산비가 치솟고 있는 만큼 폭염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7월과 8월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가 갈수록 폭염 일수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평균 폭염일수는 1980년대 8.2일에서 2010년에는 15.4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폭염일수가 증가하면서 그로 인한 축산 농가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서며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했던 2018년의 경우 피해 가축수는 무려 9078000마리에 달했다.

가축은 폭염이 지속되면 고온스트레스로 인해 식욕과 성장이 떨어지고, 질병에도 걸리기 쉬워진다. 또한 체내 대사 불균형, 번식장애, 면역력 감소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폐사한다. 농진청은 30~35도의 고온이 12일간 지속될 경우 비육우는 하루 체중 증가율의 73%, 비육돈은 60%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착유우는 산유량의 32%, 산란수의 16%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각 축종별로 고온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대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축사 안팎의 환경 온도를 낮추기 위해 송풍팬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바람길이 제대로 돼 있는지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또 지붕에 물을 뿌리거나 차광막을 설치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울러 적정 사육마리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장기적으로는 농장 주변에 활엽수를 심어 녹음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료 섭취량이 줄어드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물을 공급해 주고, 시원한 시간대에 사료를 급이하며, 소량씩 자주 먹이는 게 효과적이다. 이밖에 농장 안과 밖에 대한 정기적인 소독과 방역 프로그램에 따른 예방접종도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곧 다가올 고온기, 철저한 사전 대비로 가축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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