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최근 김천농협에서 인근 농가에 시공을 완료한 하우스 시설 모습.
최근 김천농협에서 인근 농가에 시공을 완료한 하우스 시설 모습.

‘농사 좀 짓는다’는 농업인은 하우스 등 시설에 많은 투자를 한다. 기상 여건 등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이 적용된 스마트팜의 인기도 농가가 하우스를 시설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하지만 하우스 한 동을 짓기 위해서는 적게 잡아도 2억~3억 원 가량이 소요된다. 이마저도 자재 품질이 담보되고, 사후처리(A/S)가 원활하다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하지만 농촌에서는 비싼 돈을 들여 하우스를 지었지만 품질이나 서비스면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자재마다 규격이 달라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농협에서 하우스를 직접 지어주겠다고 나섰다.

# 하우스 설계부터 시공까지

농협경제지주는 최근 하우스 설계부터 시공까지를 연계한 농자재 공급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참여농협을 모집했다. 2007년부터 농가에 하우스 파이프를 공급하고, 하우스를 설치해줬던 경북 김천농협을 비롯해 강원 정선농협, 충남 배방농협, 제주감귤농협 등 자체적으로 시설팀을 갖춘 10개 지역농협에는 공동구매를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믿을 수 있는 자재를 공급하고, 자체 시설팀이 없는 강릉원예농협, 북강릉농협, 남세종농협 등 6개 지역농협은 농협네트웍스에 시공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농협 주도의 믿을 수 있는 하우스 시공이 가능해 농업인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제지주 주도형은 올해 1~2개 지역에서 시범사업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6개 지역에서 참여를 희망해 현장의 높은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농협 주도형의 경우도 내년에는 20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석종수 농협경제지주 자재부장은 “하우스 시공과 관련해 현장의 불편이 있어 왔지만 지역조합에서 자체적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농협경제지주와 연계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사업으로 농업인과 회원조합의 불편을 해소하고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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