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디지털농업, 스마트농업.....

농림어업의 미래를 상징하는 트렌드로 등장하고 있는, 관용구처럼 여겨지고 있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실상 이러한 용어들은 명확한 구분없이 난재해 사용되고 있어 현재 우리가 정확한 용어의 정립을 통해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는지, 이에 맞는 농업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2020년 정부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혁신성장을 위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로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 한국판 뉴딜은 탄소 의존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고 이를 위해 디지털뉴딜그린뉴딜이라는 두 개의 축을 만들었다.

이러한 한국판 뉴딜 중 농식품 분야는 정밀농업을 기반으로 스마트팜, 무인자동화 농업 기반, 농축산물 온라인 경매 시스템 등 총 19개 사업이 포함돼 진행되고 있다.

정밀농업(Precision Agriculture)이란 같은 농지에서도 필요로 하는 투입재, 즉 물이나 비료, 농약 등을 적기·적소에 적량만을 사용해 생산성과 환경부담을 저감하는 영농방식으로 197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적용됐으며 1990년대들어 명칭이 정립됐다.

스마트팜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인프라를 농업에 접목해 생산성과 영농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영농방식으로 2000년대 이후 발전했으며 우리나라는 주로 시설원예와 축산을 중심으로 발전·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당시 학계에서는 시설농업을 중심으로 하는 자동화·첨단화를 하는 것이 스마트팜이고 이후 가공·유통과 소비자 반응까지를 활용하는 큰 범위를 디지털 농업으로 정의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지털농업과 스마트농업의 정의에 대한 논의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이란 개념은 아날로그에 상반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디지털은 01로 이루어지는 이진법 논리를 사용해서 01의 각종 조합을 만든 후 그것의 조작과 처리를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생산·유통·전달할 수 있도록 만든다. 따라서 자연과의 조합을 통한 생산과 유통이라는 농림축산업과 궤를 달리하는 차원의 개념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농업의 모든 과정에서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 개념으로 디지털농업, 정밀농업, 스마트팜을 포함하는 스마트농업으로의 용어 정의가 요구되고 있다.

디지털농업은 디지털육종이나 재배, 디지털 생산, 가공·유통·소비를 의미하는 과정이나 공정을 의미하고 정밀농업은 작물재배와 생산과정의 자동화와 첨단화로 정의하는 논리에 공감한다. 또한 스마트팜은 시설위주의 생산, 가공과정을 인공지능화하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스마트농업은 이러한 농업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디지털 농업과 차별화된 팜투포크(Farm to Fork)의 개념으로 정립돼야 한다.

스마트농업이라는 용어의 정립을 통해 미래 농업 R&D와 농업정책의 기반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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