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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 급등 여파가 국내 축산농가에 직격타를 입히면서 영세농가들의 줄도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여파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제 곡물가 급등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국제 원유가격도 강세를 보이면서 해상운임 상승세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여파로 국내 배합사료 가격은 연초 대비 이미 30%가량 인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몇 차례의 추가적인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료가격 폭등세가 이어지면서 축산농가의 채산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영세 농가들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양돈 농가의 경우 그나마 돼지고기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어 버티고 있지만 생산성이 뒷받침 되지 못하는 농가들은 도산위기에 직면해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들어서면 양돈농가의 30%가량은 도산할 위기에 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우와 낙농가 역시 배합사료에 이어 조사료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곡물가 파동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따라 정부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추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애그플레이션은 2008년과 2012년에도 발생하는 등 일시적인 문제가 아닌 만큼 곡물가 안정을 위한 항구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곡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곡물 유통시장에 진출하거나 곡물 엘리베이터 지분을 인수하는 등 민간차원에서 해외곡물공급망 확보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사료원료구매자금 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한도를 상향하는 한편 사료 부가가치세 의제매입세액 공제율도 확대하는 등 생산비를 낮출 수 있는 다각도의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농가 차원에서 사료 허실량을 줄이는 등 생산비 절감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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