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최근 공원이나 화단, 화분용 식물로 관심받고 있는 나리를 경관용으로 심기 위한 관련 연구와 품종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미 개발한 절화용 품종 가운데 색과 세력이 우수한 품종을 경관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백합으로 알려진 나리(백합의 순우리말)6~8월에 꽃이 피는 대표 여름꽃이다. 배양구에서 최소 3년 정도 자란 다음 꽃을 볼 수 있고 알뿌리(구근)를 대량으로 증식하는 데 2~3년이 걸린다.

농진청은 기존에 개발한 국산 나리 품종 가운데 경관용으로 알맞은 품종과 새로 개발한 계통을 지난 16일 품종 평가회에서 소개했다.

2009년 개발한 다이아나는 선명하고 진한 노란색의 꽃이 공 모양으로 핀다. 꽃이 위쪽을 향해 피는(상향개화) 품종으로, 식물 세력이 우수해 경관용으로 손색이 없다.

2007년 개발한 오렌지크라운은 환경 적응력이 우수해 경관용으로 이용할만한 가치가 높다. 꽃 색이 선명한 밝은 주황색을 띠어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2005년 개발한 그린스타는 초록빛을 띠는 연한 노란색 품종이다. 꽃잎에 반점이 있는 일반 나리와 달리 반점이 없어 깨끗한 느낌을 준다. 화단에 심어도 잘 자라고 꽃이 일찍 피는 특징이 있다.

이들 품종은 소량이지만 나리 알뿌리 생산 농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농진청은 기존 품종 외에 화분용으로 좋은 새로운 계통도 선발했다. 진한 빨강의 원교 C1-142와 꽃잎 끝이 분홍색으로 물든 듯한 원교 C1-143는 기존 나리보다 키가 작아 화분에서 재배하기 쉽다.

두 계통은 올해 소비자와 농가의 평가를 받은 뒤 내년 품종화할 계획이며, 알뿌리를 증식해 시범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김원희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장은 지금까지 잘 다져놓은 다양한 나리 육종 연구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관용 나리 연구에 박차를 가해 화훼산업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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