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세계인구는 오는 2050년이면 95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보다 단백질 수요량이 2배 더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열린 농림식품산업 미래성장포럼에서 세계 대체식품 현황과 산업 발전 방안을 주제로 류기형 공주대 교수는 이같이 밝혔다. 류 교수는 우리나라가 식물성 대체육의 주원료인 콩 분리단백질, 밀 글루텐, 완두 분리단백질의 경우 국내 콩, , 완두의 생산량이 적어 단백질을 분리하는 설비 투자와 대량 생산이 어려운 실정인데 장기적으로 수입 원료에 의존하는 대체식품 소재의 국산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대체육 개발·생산을 위한 기계의 국산화, 제품군 확대와 차별화를 통한 국외로의 시장확장, 대체육 품질향상 등이 필요하고 국내 농산물의 소재화와 아시아의 식문화에 기반한 대체식품 제조공정·제품을 개발한다면 세계시장에서 케이 푸드(K-Food)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최근 세계적으로 에너지와 식량이 무기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식량의 경우 세계적으로 수급 상황이 불안해지고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수출금지, 수출허가제, 수출세 등을 통해 다양한 규제조치가 내려지고 있다.

이 같은 국내외 상황을 감안할 때 이른바 축산물 대체 식품등 미래식품 개발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명칭에 대한 새로운 정의는 필요하겠지만 소위 식물성 단백질, 배양육, 식용 곤충 등으로 만드는 대체육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면 할수록 전통적인 고기를 생산하는 축산업계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대목에서 주선태 경상국립대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축산업계가 대체육을 반대하는 이유는 대체육이 축산업과 관련 없는 식품업계 몫이라는 인식 때문이지만 사실 가축의 근육줄기세포를 배양해 고기를 생산하는 일은 세포농업으로 또 다른 축산이라고 할 수 있으며 대체육의 원활한 육류시장 진입을 위해선 대체육의 최대 피해자인 축산업계를 위한 보상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주 교수는 또한 배양육 산업은 몇 개의 대기업 식품회사가 주도하는 것보다 여러 개의 축산업체가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는 산업생태계가 바람직하고 축산업계가 자발적으로 가축의 사육마릿수를 줄이고 배양육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특히 배양육 생산을 농업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배양육을 축산물로 규정해 배양육의 생산과 유통을 축산법과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르게 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세포농업으로 생산되는 배양육 원료물질(CMT)의 생산단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담당하고 배양육 가공제품(PCM, FAM)의 제조와 유통단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담당하는 이원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최근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보면서 우주를 향한 독자기술의 소중함과 함께 모든 영역에서 기술 발전의 눈부신 속도를 새삼 느끼게 된다. 미래식품과 관련해선 새로운 생태계 조성의 전체 그림을 그리는 설계 단계부터 축산업계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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