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줄이기보다 가축개량과 시설투자에 집중…‘기본’에 충실해야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국제 곡물가격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한우농가의 경영 관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한우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정부는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을 통해 곡물사료 의존도 심화, 고투입·장기사육 구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농협사료와 함께 저마다의 노하우로 환경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숨은 한우농가를 발굴해 시리즈로 소개한다.

그 첫 번째 농가는 충북 옥천군 천수골농장이다.

 

# 농업의 달인으로 거듭난 민경열 대표

민경열 천수골농장 대표.
민경열 천수골농장 대표.

충북 옥천군 동이면에서 한우 130마리를 사육하는 민경열 천수골농장 대표는 내년 일흔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지만 지역 내에서는 수준 높은 기술을 보유한 숙련된 농업인으로 유명하다.

민 대표는 한우를 사육하기 전 딸기, 토마토, 포도 등을 주력으로 재배해 왔다.

민 대표는 “2007년경 옥천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고품질 안전농산물생산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캠벨얼리 품종만 기르던 것에서 고르비 등 4배체 품종으로 다양화 하는데 성공했다농업기술센터 포도대학 1기 과정을 수료하는 등 우수한 작물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적으로 농사일을 감당하기 어려워져 축산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2008년 한우 6마리로 축산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1~2013, 이른바 소값 파동때도 큰 어려움 없이 고비를 넘겼다는 민 대표는 한우를 사육하면서 개량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해야 한다는 원칙을 기본으로 삼고 기본에 충실해 왔다.

민 대표의 이런 노력은 2020년 제23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상을 수상하는 결실을 보게 됐다.

민 대표는 육성기 때는 양질의 건초를 먹이고 적정량의 배합사료와 볏짚을 먹이며 완전배합사료(TMR)는 따로 먹이지 않는다생균제를 사료에 드레싱 해 급이하며 소화율을 높이고 우사 바닥에 부숙제를 가끔 뿌려 소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천수골농장은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편이다.

민 대표는 매일 환풍기를 작동시켜 공기 순환을 촉진하고 악취 저감을 위해 미생물을 활용한 미생물제제를 바닥에 살포해 냄새를 저감하고 있다.

가축분뇨는 부숙을 시켜 양질의 퇴비로 만든 뒤 옥수수를 재배하는 밭에 뿌려 경축순환농업도 실현하고 있다.

 

# 개량은 가축 사육을 그만둘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민경열 천수골농장 대표는 우사 1칸에 3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며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 등 생산성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사진 속 한우는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제25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 출품될 예정이다.
민경열 천수골농장 대표는 우사 1칸에 3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며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 등 생산성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사진 속 한우는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제25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 출품될 예정이다.

민 대표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곡물가 시대에 한우농가가 살아남는 방법은 경영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눈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원가 절감으로 생산비를 줄이는 노력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생산구조, 성적 향상 등을 도모하기 위해 가축 개량에 더욱 집중하면서 수익을 늘려나가는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민 대표는 사료는 농협사료 충청지사에서 최대한 신경을 써서 제조하고 있으니 농가에서는 농장의 부족한 점이 어떤 것인지 파악해 맞춤형 정액을 사용, 계획교배 등을 실시하는 등 가축 개량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더불어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축산냄새를 줄이려는 노력이 중요한데 시설 투자 등으로 민원 발생을 줄이고 수시로 소의 상태를 잘 살펴 가축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앞으로 계속해서 축산을 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진인범 농협사료 충청지사 지역과장은 민 대표는 수익을 늘리기 위해 규모화를 꿈꾸기보다는 고품질 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우사 1칸에 3마리의 한우를 사육해서 한우의 활동성을 보장하는 등 생산성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현재 천수골농장에서는 오는 10월과 내년에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 출품할 소를 사육하고 있는데 천수골농장 컨설팅에 신경을 써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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